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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기종 로봇 활용 `경쟁력`… 기보(技保) 경남 40대 기업 선정 돼
6기종 로봇 활용 `경쟁력`… 기보(技保) 경남 40대 기업 선정 돼
  • 박세진
  • 승인 2012.07.22 1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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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강소기업을 찾아서> 로봇자동화시스템제작사 김해 (주)로봇플러스

 

▲ 공장 외부.
기술력 무장 창업 5년만 150억원 매출 예상
"기업 사회적 책임 위해 직원 복리후생 최선"

 "누구나 취업하고 싶고 긍지를 갖고 일할 수 있는 회사로 키우고 싶습니다."
 로봇자동화시스템 제작사인 (주)로봇플러스 홍상곤(47) 대표이사는 많은 직장인들이 다니고 싶어하는 그런 기업을 일구는 게 꿈이다.
 2007년 2월 창업, 임대공장을 쓰다 2010년 7월 김해시 진례면 송현리에 본사를 준공한 로봇플러스는 길지 않은 업력임에도 기술보증기금이 선정한 경남 40대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김해에서는 로봇플러스를 포함해 10개 기업이 선정됐다.
 현재 로봇플러스는 4430㎡ 부지에 공장동과 사무동을 갖춘 본사에다 경기사무소를 두고 있으며 지난해 130억원에 이어 올해는 150억 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로봇플러스는 로봇을 이용해 각종 부품을 생산할 수 있는 자동화 작업라인을 구축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자동차 가공공정(핸들링)과 용접이 로봇자동화시스템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는데 로봇플러스는 이 중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핸들링 분야 특화업체이다.
 주요 거래처는 현대위아 등 자동차업계 1차 밴드업체다.
 홍 대표는 일본의 공작기계(CNC) 제조사에 14년간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업계에 투신했다.

▲ 공장 내부.
 ◇기술력을 바탕으로
 로봇플러스의 강점은 기술력이다. 로봇플러스는 창업 초기 국내 처음으로 기차바퀴(철도차륜)를 가공하는 자동화시스템을 개발ㆍ특허를 취득했다.
 이 시스템은 코레일에 도입됐다. 코레일은 지난 2008년 3월 대전철도차량관리단 내 이 시스템을 도입, 차륜을 가공함으로써 작업 생산성을 두 배 이상 향상시켰다.
 또 종전에는 무게가 300kg 이상인 차륜의 이동작업을 사람이 함으로써 안전사고 등 위험도가 높았으나 이를 자동화, 안정성도 대폭 향상됐다.
 이밖에 차륜축과 연결되는 차륜 안쪽구멍을 깎는 정밀한 작업을 로봇시스템으로 가공, 제품의 품질 또한 높아졌다.
 이에 대해 홍 대표는 "지금까지 크레인을 사용해오던 공정에 로봇을 도입한 것으로 42분 걸리던 공정이 12분으로 대폭 줄어든 공정 개선 사례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는 20종의 로봇이 들어와 있다. 국산도 있지만 대부분 일본이나 유럽 쪽이다. 로봇플러스는 이 중 이용도가 높은 6가지 기종의 응용활용이 가능하다.
 응용활용에 대한 국내 원천기술이 없는 점을 감안하면 6가지 기종을 능수능란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점은 로봇플러스만의 경쟁력이 되고 있다.
▲ 코레일 자동화라인.
 ◇회사의 기본은 직원
 깔끔한 공장 환경과는 달리 홍 대표는 자신의 사업이 3D 업종에 속한다고 소개했다.
 "작업라인을 구축해야 하는 업무 특성상 24시간 A/S 체계를 갖춰야 함은 물론이고 휴일 공사가 대부분입니다. 이 때문에 휴가를 제 때 가본 직원이 없습니다."
 또 인근 창원에 비해 숙련된 인력을 구하기 쉽지 않은 점도 어려움이라고 했다.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로봇플러스의 직원들은 모두 경력직으로 구성돼 있다. 그렇다보니 주위에서도 일 잘한다는 칭찬을 많이 듣는다고 홍 대표는 자랑했다.
 "일 잘하는 직원들 덕에 지금 쓰고 있는 공장이 비좁아 올 초 이전을 계획했다가 전반적인 경제사정이 좋지 않다는 판단에 일단 보류했습니다."
 홍 대표는 회사의 가장 기본은 직원이라고 했다. 이런 직원들을 위해 부서별 업무량을 분산시켰고 투명경영과 함께 근로 의욕을 높이기 위해 회사 내규에 매출에 따른 성과급 지급비율을 명시했다.
 로봇플러스는 직원 복리후생 차원에서 고교와 대학에 다니는 직원 자녀의 학자금 전액을 지원하고 있다.
 자신이 근무했던 일본회사 내부 시스템의 좋은 점만 로봇플러스에 접목해 나간 결과다.
 "오너가 더 가지려 욕심을 내선 발전이 없습니다. 직원들에게 `이익이 생기면 반드시 돌아간다`는 인식을 심기 위해 창업 이래 계속 성과급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영 마인드는 입사가 힘든 회사, 모든 직장인이 근무하고 싶어하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홍 대표의 목표의식과도 닿아 있다.
 한편 로봇플러스는 올해 미국과 중국에 지사를 낼 계획이다.

 홍상곤 대표

▲ 홍상곤 대표.

 "가까운 곳부터 챙기는 게 실질적인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홍상곤 대표이사는 "직원들을 상대로 조사했더니 건강보험에 가입돼 있어도 연평균 50만원 정도 본인부담금이 드는 걸로 나왔다"며 "이런 부분을 회사서 책임지는 게 실질적 기업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홍 대표는 건강보험 본인부담금까지 회사에서 부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어 "직원들이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각자의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보다 많다"며 "그렇게 때문에 직장에 오면 즐거워야 한다.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올해 제 임금을 동결시키고 성과급을 안 가져가기로 했다. 대금 회수를 못한 연대책임을 지기 위해서다"며 "투명경영을 실천하고 직원들과 형평성을 맞추는 차원에서 회사 자체 징계도 받았다"고 밝혔다.

편집 = 최 하 나 기자/취재 = 박 세 진 기자 bigj@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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