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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바다, 녹색성장 ‘결실’
경남 바다, 녹색성장 ‘결실’
  • 박재근
  • 승인 2012.07.19 2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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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치어 방류… 대구, 서민 밥상 올라
 경남의 바다는 멸치ㆍ쥐치ㆍ대구ㆍ볼락ㆍ미역 등 각종 수산물이 넘쳐나는 ‘황금바다’에서 이상기후, 남획과 환경오염 등으로 수산자원이 급속히 줄어들었다.

 고향을 떠나는 어민들이 속출했다. 이로 인해 경남도는 장기프로젝트를 마련, ‘잡는 어업에서 기르는 어업’으로 방향을 전환, 녹색성장을 일궈냈다.

 ◇ 치어 방류 = 1993년부터 2007년까지 방류한 치어는 모두 6천200여만 마리. 지난 해 55억 원을 투입해 3천여만 마리를 방류했고 올해는 2천188만 마리를 바다로 보낼 계획이다.

 경남의 도어인 볼락은 2002년 인공종묘를 방류, 어획고가 2000년 309t에서 2011년 650t으로 증가했다. 감성돔은 1999년 295t에 불과했지만 2001년 종묘 방류 이후 지난해 535t으로 늘어났다.

 해삼 역시 2004년 365t으로 줄어들어 2006년부터 어린 해삼을 방류해 2007년 1064t, 지난해에는 1천276t을 채취했다.

 ◇ 대구가 서민밥상에 = 대구의 종묘방류는 어민소득 증대로 이어졌다. 한류성 어종인 대구가 잡히는 시기는 12월에서 2월사이지만 바다오염과 남획으로 1993년 남해안에서 단 한 마리도 잡히지 않았다.

 도는 1999년부터 대구 인공수정란에 나섰다. 당시 대구 1마라 값은 30~40만 원으로 ‘금 대구’로 불렸다.

 인공 수정 후 2003년 7만여 마리, 2007년 33만여 마리, 지난해 45만 마리까지 어획고가 급증, 대구 값은 3만~5만 원선으로 내려 나랏님만 맛본다는 대구가 서민 밥상에 오르게 됐다.

 경남도수산자원연구소 관계자는 “거제 외포항으로 회귀하는 대구를 조사한 결과 5~6년 만에 돌아오고 있다”며 “올해 5곳에서 알 32억 2천만개, 치어 5만 마리를 방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경남도와 통영시는 지난해부터 1억 7천만 원을 투입, 참다랑어 양식어장 발굴에 나서 시범적으로 욕지도 인근바다 해상가두리에 참다랑어 치어를 기르는 데 성공, 2014년에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욕지 양식장에는 지름 30m인 원형 가두리 3개조에 정어리 먹이를 넣자 참다랑어들이 물살을 가르며 수면 위로 떠올랐다. 가두리 안에는 2007년산 참치 11마리와 2008년산 280마리가 자라고 있다.

 남해수산연구소 관계자는 “완전 양식을 위해선 알과 치어의 사망률을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참다랑어는 4년 정도 키운 50㎏에 250만 원에 팔릴 정도로 부가가치가 높다. 경남도 관계자는 “내년에는 20ha의 바다목장에 30억 원을 들여 참다랑어 양식어장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이제는 전설의 대물 ‘돗돔’이다 = 도는 웬만한 어종은 양식에 성공한 후 전설의 대물 ‘돗돔’ 보존에 나선다.

 돗돔은 몸길이는 2m, 몸무게는 최고 280㎏에 달하는 농어목의 초대형 물고기다. 우리나라 동해안 속초부터 남해안 흑산도까지 서식한다지만 워낙 귀한 어종으로 잡는 어업인도 없는 실정이다.

 이는 우럭 등 한정된 양식의 어종 다양화를 위해서다. 돗돔 양식 개발팀은 종묘확보를 위해 2007년부터 전국을 뒤져 90여미를 확보해 현재 28마리를 양성관리 중이다.

 돗돔은 다금바리에 버금가는 고급어종이지만 심해에 살고 성어가 되기까지 7~8년이 걸려 양식성공에는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2013년까지 200~300미의 성어를 확보하는 게 목표다.

<박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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