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5:10 (금)
"목숨 걸고 택한 삶, 한국 정착 도와 줘야죠"
"목숨 걸고 택한 삶, 한국 정착 도와 줘야죠"
  • 황철성
  • 승인 2012.07.16 20: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터민들의 아버지 `진해보안협력위원회`

이주여성 사회정착 위해 헌신적인 봉사
경남지방청 주최 보안평가 1위 차지

 "한 식구같이 챙겨주고 사회 정착을 위해 관심을 가져줘서 이렇게 대한민국에서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런 따듯한 배려로 자식들도 훌륭하게 커 나가니 고마울 따름입니다."
 진해지역에서 새터민(북한이탈주민)과 이주여성들을 위해 봉사하고 있는 진해경찰서 보안협력위원회(위원장 이종식).
 진해지역 북한이탈주민들은 이종식(58)위원장을 일명 아버지라 부르고 있다. 그만큼 이들을 위해 헌신적인 봉사를 해왔다는 증거다.
 북한을 이탈 자유대한의 품에 안긴 탈북자에 대한 정착을 위한 지원과 보호, 교육 등에 헌신적인 역할을 펼치고 있는 보안협력위원회(이하 위원회)의 활동에 따라 이 단체의 지원담당을 맡고 있는 진해경찰서(서장 이희석) 보안계가 지난달 경남지방청에서 실시한 보안평가에서 경남도내 1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위원회는 북한이탈주민과 결혼이주여성 등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나눔에 문화를 실천하고 청소년들에 대한 안보홍보를 실시해 국가안보를 수호하기 위한 모임으로 30여명의 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팀제 전국 첫 시행
 특히 2007년 1월 보안협력위원회 이종식 위원장 취임 후 5월 전국 처음으로 이탈주민 조기정착을 위한 지원팀제인 정착, 취업, 법률, 생활지원팀을 구성 전국 이슈화 됐으며, 위원들의 팀장과 팀원을 맡아 지금까지 꾸준하게 이탈주민들을 위해 지원을 하고 있다.
 4개팀으로 구성된 팀제 운영은 이탈주민들의 생활 애로사항 상담과 취업알선 및 노동부 취업교육프로그램을 안내한다. 또 남한의 일상생활에 필요한 법률자문을 위해 변호사, 법무사에 자문을 지원하는 한편 주거 정착을 위한 기초생활용품 지원 및 가전제품 등 가정생활의 불편함을 각각 맡아 지원하고 있다.
 이에 정착지원팀은 거제 대우조선과 포로수용소, 평택 천안함 및 안보공원 등을 견학하는 현장체험행사 등 북한에서 체험하지 못한 다양한 체험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 부부 20쌍 합동결혼식
 위원회는 2007년부터 매년 명절 위안행사 및 선물 제공과 평양공연단 초청 사랑나눔 어울림마당 행사를 개최해 왔다.
 또 북한이탈주민과 결혼이주여성 세대에 대해 21세기의 IT강국으로서 인터넷 인프라를 통해 정보교류와 문화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사랑의 컴퓨터 20대를 무상으로 전달했다.
 특히 사실혼 관계이면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이탈주민과 이주이민여성 부부 20쌍을 위해 위원회가 모든 경비를 부담 세 차례에 걸쳐 합동결혼식을 개최했다.
 또 이들을 위한 신혼여행 경비 일체까지 부담해 직접 인솔해 대한민국의 명소를 소개하는 등 항상 이들의 주위에서 사랑으로 보살피며 도와주고 있다.
 의료기관과의 MOU도 체결해 이탈주민들의 의료지원 혜택까지 지원할 수 있도록 교두보 역할을 해 오고 있다.
 이와 함게 매년 학기초 이탈주민자녀 중 성적이 우수한 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학교에서 소외받지 않고 바르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 통일가요제 개최
 위원회는 지난 3월 17일 북한이탈주민들에게 고향의 향수를 달래고 지역 공동체로서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한 `통일가요제`를 개최했다.
 이날 가요제에 참석한 이탈주민들은 최근 중국정부의 탈북자 북송반대를 외치면서 언제 다시 가볼지 모르는 고향을 그리워 하며 눈씨울을 적시는 등 통일이 빨리 오길 기대했다.
 특히 이날 위원회와 이탈주민 자녀들과의 1대1 결연을 통해 문화와 정서, 언어의 장벽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이 안심하고 학업에 열중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 학교폭력 및 따돌림 등 예방을 약속했다.
 4대가 함께 살고 있는 배영희(여ㆍ45)씨는 "목숨걸고 선택했던 삶이 헛되지 않게 생사기로에 선 이탈주민을 위하는 고마운 보안협력위원회 위원 같은 분들이 있었기에 한국정착에 많은 보탬이 됐다"며 "언젠가는 기쁨에 겨워 말할 수 있는 시간들이 꼭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청은 2006년부터 탈북자 지원 민ㆍ경 협력 단체인 `보안협력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전국 지방경찰청과 경찰서 237곳에 설치돼 있으며 민간회원 6천500여명이 활동 중이다. 위원회를 통해 지난해에만 취업, 의료, 교육, 법률 등 7천183건의 지원이 이뤄졌다.
 2010 9월 경찰청조사 탈북자 1만2천205가구 생활실태 전수조사 가구의 월평균 수입 100만원 이하가 50.5%로 6천164가구이며, 월수입 50만원 미만도 전체 23.3%인 2천841가구로 남한으로 내로온 이탈주민이 얼마나 경제적으로 시달리는지고 있는지를 단면적으로 나타낸 만큼 주위의 아름다운 사랑과 진심어린 관심이 필요할 때다.
▲ 이종식 진해경찰서 보안협력위원회 위원장.

 이종식 위원장은 "분단의 비극이 낳은 현실속에서 자유를 위한 열망으로 목숨걸고 대한민국의 품에안긴 탈북자들은 우리의 형제이자 자매"라며 "이들에 대한 보호는 당연한 사실로 우리또한 이들이 어려움을 겪지않도록 보호와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하며 오늘 잠시나마 주어진 시간을 통해 함께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편집=최하나 기자
<황철성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