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20:51 (토)
축산농가 `깊어지는 한숨`
축산농가 `깊어지는 한숨`
  • 박재근
  • 승인 2012.07.09 1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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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육두수 늘어 하반기 가격 내릴 듯
이상기후 등 영향 조사료값 상승세

 한우 출하가격이 바닥권이다. 이미 곤두박질친 산지 소값의 회복세는 기대난인 상황에서 사육두수 증가로 하반기 추가 가격하락 가능성이 커 축산 농가들의 한숨이 잦다.

 또 이상기후로 조사료 값도 상승세여서 걱정이 태산이다.

 9일 경남도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등에 따르면 현재 한우와 육우 사육두수는 3천7 마리로 사상 최고치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정부가 적정 수준으로 여기는 250만~260만 마리보다 무려 50만~60만 마리가 더 많은 수치이다.

 이에 따라 산지 소값(3일 기준)은 한우 큰암소(600㎏) 한 마리가 351만 9천원으로 두 달 전 가격(391만 8천원)보다 무려 40만 원가량이 하락했다.

 지난 2008년 4월 쇠고기 수입개방 당시(472만 6천원)와 비교하면 120만 원, 2007년 4월 FTA타결 이전(527만 8천원)보다는 무려 180만 원 이상 떨어진 셈이다.

 이처럼 산지 소값은 회복되지 않고 오히려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곡물가 상승과 조사료 수급 불안이 농가의 생산비 부담을 더욱 키우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초 이미 사료가격이 두 차례에 걸쳐 크게 오른 상황에서 극심한 가뭄의 영향으로 조사료 가격까지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가뭄으로 인해 사일리지(수분이 많은 풀이나 곡물 따위를 사일로에 저장해 젖산 발효시킨 사료)용 옥수수 성장속도가 예년에 비해 크게 뒤처지고 있다. 통상적으로 사일리지용 옥수수는 6월 중 왕성하게 성장해 2m까지 커야 하지만 올해는 가뭄에 따른 수분 부족으로 성장률이 절반수준이 1m에 그치고 있다.

 농가에서는 성장속도가 느려질 경우 품질이 나빠지고 생산량도 15~20%가량 크게 감소할 수 있어 조사료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 한 축산농민은 "소값이 이미 크게 떨어진데다 출하물량 집중 등으로 추가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조사료 가격까지 더 오르면 소를 키워 팔아도 남는 게 없는 최악의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향후 어려운 한우산업의 조기안정과 적정사육 두수 관리를 위해 한우암소 도태장려금 지원 사업에 축산농민들의 많은 참여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어 "암소도태계획 물량이 추석 이후에 대부분(80% 이상) 집중되어 있어 연말 한우가격 폭락이 우려되는 만큼 추석 이전 암소 분산출하의 노력과 지혜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박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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