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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더듬, 부모태도가 중요
말더듬, 부모태도가 중요
  • 한상지
  • 승인 2012.07.08 1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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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상 지
라온언어심리치료센터 원장
 학교에서 토론을 하거나 발표를 하는 수업이 많아지면서 점차 `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 비례해 말을 유창하게 하지 못하는 아이의 스트레스 역시 증가하고 있다. 이들은 `낯선 사람들과 대화를 나눠야 할 때 너무 힘들다`, `국어시간에 친구들 앞에서 책 읽는 순간을 피하고 싶다`며 고통을 호소한다.
 어린 시절 말더듬을 치료받지 못해 성인까지 이어진 경우엔 `취업을 위해 모든 준비를 철저히 해도 면접에서 실패를 하게 된다`, `이성과의 만남에서 말더듬을 경험한 후로는 두려운 마음이 앞서 결혼을 포기하기 됐다` 등의 고민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같이 `말더듬`을 겪는 사람들은 주로 대인기피를 가지며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이어져 말더듬이 지속되는 악순환을 겪게 된다.
 이는 말더듬을 자각하는 순간 더욱 말더듬이 심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말더듬을 겪어보지 않고는 그 고통을 이해할 수 없다고 표현할 만큼 그들은 살아가기 힘들만큼의 많은 좌절을 겪게 된다. 그래서 말수가 적어지고 말을 할 기회를 아예 차단하는 등의 방법을 택하기도 한다. 또한 `말`에서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중도포기를 하거나 회피를 하려는 경우가 많다.
 어려서부터 말을 더듬는 아이들이 있다. 말더듬이 주로 나타나는 시기는 2~4세이고, 6세 이후에 나타나는 경우는 드물다. 6세 이후에 말더듬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전문가로부터 말더듬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만약 6세 이전의 연령이라고 해도 말더듬의 형태에 따라 심한정도가 달라지므로 자연회복이 가능한지 여부를 확인받는 것이 좋다.
 말더듬은 말을 하는 순서나 리듬이 부적절한 패턴으로 나타나는 일종의 언어장애다. 처음 했던 말을 반복하거나, 말이 막혀 다음 말로 진행이 잘 안 되거나, 한 음을 길게 끄는 바람에 다음 음으로 연결하는 걸 어려워하는 증상 등이 주로 나타난다. 말더듬이 왜 생기는지는 아직 확실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대개 심리적 요인과 뇌의 언어중추 이상이 원인일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아이가 어릴 때 오랫동안 말을 더듬어도 자라면 나아지겠지하고 부모가 방치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말더듬은 아이 본인이 말더듬 증상을 자각하지 못했을 때 치료를 시작하면 효과가 더 좋으며, 본인이 말더듬을 콤플렉스로 느끼면서 심리적으로 위축될수록 치료가 어렵고 기간도 길어질 수밖에 없다.
 말더듬은 언어치료를 통해 머뭇거림 없이 쉽게 말할 수 있도록 하는데 이때, 개별화된 치료를 통해 저마다 유창하기 편한 방법으로 접근하고 훈련하여 말더듬을 치료하게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유창하게 말하는 것을 일반화시키는 과정이다. 말을 더듬는 아이의 경우 가정에서, 양육자와 대화를 할 때는 괜찮은데 학교에서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유난히 말더듬이 많이 발생되는 경우가 있다. 혹은 반대의 경우도 존재한다. 즉 말을 더듬는 상황과 사건을 알고 최대한 유사한 상황에서도 말더듬이 사라지고 유지가 되었을 때 치료를 종결하게 된다.
 말더듬 아동을 둔 부모는 다음과 같은 자세가 필요하다.
 1. 절대 꾸짖거나 다그치지 않도록 주의하고, 강압적으로 틀린 말을 고치게 하지 않는다.
 2. 스스로 말을 완성하게 하고, 방해하거나 끼어들어 대신 말하지 않는다.
 3. 가족들이 함께 대화하는 시간을 가지며,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4. 자신감을 심어주고, 아이에게 자신의 소중함을 느끼게 한다.
 말더듬은 부모의 반응과 태도에 따라 말더듬이 더욱 심해질 수 있고, 때론 자연적으로 회복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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