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15:16 (토)
`휴가 성수기` 고생할 필요 있나요
`휴가 성수기` 고생할 필요 있나요
  • 박세진
  • 승인 2012.07.05 19: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여름 패턴 변화… "일찍 가서 오붓한 시간"
주5일 근무ㆍ수업제로 선택 폭 넓어져

 # 신혼 3개월차인 직장인 박모(32ㆍ진주시 평거동)씨는 올 여름 휴가를 남들 보다 일찌감치 다녀올 계획이다.

 다시 한번 허니문의 달콤함을 느끼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될 수 있으면 사람들로 북적이는 성수기를 피해 둘 만의 오붓한 시간을 갖고 싶어서다.

 박씨는 이달 중순쯤 휴가를 가겠다고 회사에 휴가계획서를 제출했다.

 # 네 식구의 가장인 회사원 임모(45ㆍ김해시 장유면)씨는 5일 가족들이 다 모이는 저녁식사 시간에 가족회의를 거쳐 다음달 중순 이후로 휴가를 가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8월 초에 동해안 쪽으로 휴가를 떠났다가 밀리는 차량과 더위에 피서지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가족 모두가 파김치가 됐던 기억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 창원시 성산구에 사는 류모(51)씨는 아예 올 여름 휴가를 가지 않을 생각이다.

 가족들에게는 조금 미안하지만 자녀들이 주 5일제 수업을 하기 때문에 피서를 가고 싶으면 주말을 이용해 얼마든지 다녀올 수 있어서다.

 류씨는 "주말과 휴일을 이용해 조금 먼 거리도 얼마든지 피서를 갔다올 수 있어 올 여름은 따로 휴가를 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7월 말과 8월 초에 집중되던 휴가 패턴에 조금씩 변화가 일고 있다. 인파가 집중되는 성수기를 살짝 피해가는 형태다.

 여행업계에서도 성수기에 여행객이 몰리던 경향이 조금씩 완화되는 경향이 감지되고 있다.

 인터파크를 통해 이뤄진 7월 1일부터 9월 20일까지 국내 숙박업소의 예약을 시기별로 살펴보면 지난해는 7월 1일~20일이 12%, 7월 21일∼8월 10일 43%, 8월 11일∼8월 31일 37%, 9월 1일∼20일이 8%를 차지했다.

 올해는 이 비중이 각각 14%, 39%, 30%, 17%로 변동했다.

 여전히 7월 하순과 8월 초에 숙소 수요가 가장 많지만 지난해보다 비중이 줄었고 상대적으로 비수기였던 7월 초나 9월의 비중이 지난해보다 커진 것이다.

 김해지역 한 여행사 관계자는 "휴가 성수기인 7월 말이나 8월 초를 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주 5일 근무제와 주 5일제 수업이 전면 시행된데다 저가 항공사가 많아져 선택의 폭이 넓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세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