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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아동엔 사랑이 필요하다
ADHD 아동엔 사랑이 필요하다
  • 한상지
  • 승인 2012.07.01 1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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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상 지
라온언어심리치료센터 원장
 아이가 산만하다고 모두 ADHD는 아니다. ADHD 진단은 부모와 교사를 포함한 주변 사람들의 정보와 객관적 검사, 발달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의 직접적인 관찰을 통해 이뤄져야 하며 이혼, 전학 등의 환경적 변화로 인한 행동반응을 ADHD로 오인해서는 안된다.
 ADHD 아동의 대다수는 학습장애, 틱 장애, 반항장애 또는 품행장애, 정서문제, 우울증 등의 다른 문제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개별적인 특징을 고려한 맞춤 치료를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여러 문제를 동반하게 되어 힘들어 질 수 있기 때문에 ADHD의 치료 시기는 매우 중요하다.
 얼마 전 방송매체를 통해 초등학교 1학년 담임교사가 매년 새로운 아이들을 만날 때면 반에 한두 명씩 존재하는 `별종` 아이들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쉽게 행동이 과격해지고 수업시간에 돌아다니는 등의 문제행동 때문에 방해를 받고 있다고 토로하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담임교사의 고충은 충분히 이해가 되나 ADHD 아동을 `별종`이란 단어로 속되게 표현한 것이 내심 마음에 걸린다. 그들은 남들과 다른 요소를 가지고 있으나 이는 적절한 치료로써 해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ADHD의 치료방법은 다양한 데 아동에 맞는 프로그램을 선택해야 한다.
 놀이치료는 아동들의 감정 표현 방법인 놀이를 통해 자신의 문제를 발견하고, 내면의 감정을 놀이방식을 통해 표현하며, 적절한 행동과 대처 방식을 아동 스스로 찾아내고 적절한 기술을 익힐 수 있도록 한다. 이는 ADHD 아동의 심리적 특징인 자신감과 자존감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사회성 그룹치료는 같은 문제를 지닌 아동들이 그룹이 돼 친구 사귀기에 있어서의 바람직한 행동을 배우게 된다. 즉 사회적 상황에서 자신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청소년은 자기 자신에 대한 총체적인 이해를 증진시키고, 분노감정을 포함한 자신의 감정을 적절하게 인지하고 관리해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을 증진시켜 준다.
 학습치료는 주의력 결핍으로 인해 실제 지능에 비해 학습능력이 떨어지거나, 학습장애와 동반된 ADHD 아동에게 필요하다. 이는 기초적인 학습능력 향상을 비롯하여 학교생활에 적응하는 데에 어려움이 없도록 도와준다.
 인지행동 치료는 ADHD아동의 부적응적인 인지를 확인해 그것을 더 적응적인 행동으로 대체하고, 특정 상황에서 스스로가 적절히 대처할 수 있는 전략을 사용하도록 가르치고,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간과하기 쉽지만 가장 중요할 수 있는 것이 부모교육이다. 이를 통해 ADHD 아동의 문제 원인을 정확히 이해하여 자녀의 결함을 수용하고 기대수준을 조절하는 것과 더불어 부모의 지시와 명령, 규칙에 대해 순종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법을 알려주게 된다.
 또한 아동에게 관심과 보상을 주는 방법, 모델링과 실습 등의 행동 수정을 통해 문제행동은 소거하고 긍정적인 행동은 강화시킨다.
 □ ADHD치료 사례 
 박모(남ㆍ8세)군은 학교 적응을 하면서 잦은 이탈과 수업시간에 다른 아동에게 방해를 하는 문제행동을 보여 담임교사로부터 권고 받아 본 기관에 의뢰뙜다.
 한국판 ADHD 진단검사 결과 주요 특징(주의집중력, 과잉행동성/충동성, 우울증, 조증, 반항성 장애) 모두 매우 위험군에 속해있었으며,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듣지 못하고 지나친 개입을 많이 하며 잠시도 가만히 자리에 앉아 있지 못했다. 일주일에 개별치료 2회, 사회성 그룹치료 1회를 10개월 동안 실시하고, 더불어 부모교육을 통해 가정에서 연계할 수 있도록 도왔다. 현재 아동은 체계화된 강화스케줄과 맞춤 주의집중향상프로그램을 통해 문제행동 대부분이 사라졌으며, 또래와의 상호작용 기회를 충분히 제공받아 자기중심적 성격에서 타인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시작하고 있다.
 ADHD는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며, 이때 가장 필요한 것은 주위의 도움이다. `대체 왜 이러는 걸까?`,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 등의 부모의 생각은 아이를 더욱 힘들게 할 뿐이다.
 아이가 가지고 태어난 타고난 능력과 특징을 충분히 인정하고 사랑해줘야 한다. 아이가 보여주는 노력이 부모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해서 노력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기대하는 부모보다 보여주지 못하는 아이가 가장 힘들지도 모른다는 것을 많은 부모들이 명심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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