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마음 고생이 많았다. 오늘 승리는 그동안 팬들이 보내주신 성원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팬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경남FC 최진한 감독이 지난 17일 홈에서 가진 울산현대와의 경기에서 3-2역전승을 거둔 후 인터뷰에서 "강승조가 첫 골 넣고 역전을 허용한 뒤 재역전극을 펼친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한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경남은 17일 오후 울산현대를 창원축구센터로 불러들여 강승조, 까이끼, 김인한이 차례로 골을 기록하며 울산에 3-2 펠레스코어로 승리했다.
경남은 휴식기 이후 상승세를 타면서 지난 14일 광주를 1-0으로 꺾었고,17일에는 이번 시즌 우승 후보인 울산현대를 누르고 2연승을 내달렸다.
이달 중 8강 진입을 공언했던 최진한감독의 외침은 헛말이 아님을 보여줬다.
경남은 전반초반 공세를 강화하며 울산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전반 31분 강승조의 캐논 슛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고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어 갔다.
울산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수비수 곽태휘가 왼쪽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최보경과 교체 됐다.
홈에서 승리를 간절히 원했던 경남에 곽태휘의 공백은 호재가 됐다.
울산은 김신욱의 높이와 이근호의 스피드로 경남의 골문을 노렸다.
김신욱의 두 세 차례 위협적인 헤딩슛은 경남 수비진의 집중 마크와 김병지의 선방에 막혔다. 경남이 1-0으로 리드한 채 전반을 마쳤다.
하지만 경남은 후반 2분 이근호 대신 교체 투입된 마라냥에게 동점골을, 후반 24분 에는 김신욱 에게 역전골을 허용했다.
그라운드에는 패배의 기운이 감돌았다.
후반 31분 강민혁의 패스를 받은 까이끼가 울산 문전까지 파고들며 오른발 강슛으로 울산의 골망을 흔들었다. 승부는 2-2로 다시 원점이 됐다.
경남이 흐름을 가져왔다.
후반 35분에는 윤일록이 울산 문전에서 오른쪽 페널티박스 쪽 김인한에게 연결했고 김인한이 멋지게 골을 성공시켜 90분 사투는 막을 내렸다.
울산전 승리로 경남은 최근 광주원정 등 2경기에서 2연승을 거두고 11위를 지켰다.
한편 경남FC는 20일 오후 7시 30분 창원축구센터에서 강원FC와 하나은행 FA컵 16강전을 갖는다. <김명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