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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톨이라 슬픈 내 아이
외톨이라 슬픈 내 아이
  • 한상지
  • 승인 2012.06.17 2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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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상 지 라온언어심리치료센터 원장

한 상 지
라온언어심리치료센터 원장

 아이가 학교에 진학을 하거나, 학년이 바뀌게 되면 아이와 부모의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공부는 잘할까` 등의 걱정은 끝이 없다. 그 중에서 아이의 마음을 가장 힘들게 하는 걱정 중 하나가 새로운 친구를 만나는 것이다.
 친구사귀기를 두려워하거나 어려워하는 아이가 있다면 부모는 아이의 상태를 잘 관찰하고 파악하여 그 원인이 무엇인지를 찾아 올바르게 지도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들 중 사회성 부족으로 인해 또래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어려운 경우가 많으므로 사회성 체크를 해볼 것을 권한다.
 사회성 체크가 필요한 아이는 △자신감이 저하되어 있고 위축된 아이 △친구를 못 사귀거나 따돌림 당하는 아이 △인기가 없고 외톨이로 지내는 아이 △상황판단능력과 대처능력이 부족한 아이 △기분변화가 심하거나 감정조절을 못하는 아이 △단체 활동이나 놀이참여가 원만하지 못한 아이△충동적이고 자기통제가 어려운 아이이다.
 □ 씩씩하게 세상으로 향하기 위한 `사회성`이라는 든든한 기술 만들어주기
 1. 아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마음을 주고받는 가장 좋은 방법은 대화이다. 이때 아이의 마음을 진심으로 들어주게 되면 존중받는 느낌을 알게 돼 스스로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할 수 있게 된다.
 2. 아이의 감정과 선택을 존중해준다.
 아이가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인내를 가지고 기다려야 하며 부모의 입장에서 좋은 선택을 강요하지 않아야 한다. 그 결과가 비록 좋지 않다고 해도 이는 아이에게 소중한 자산이 될 수 있다.
 3. 진심어린 칭찬과 격려를 통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
 칭찬은 긍정적인 자아상을 만드는데 매우 효과적이며, 진심으로 해야 한다. 이때, `우리 아들 착하구나`의 인격적인 칭찬보다 `우리 아들이 청소를 도와주니 엄마의 기분이 참 좋아`의 구체적인 칭찬이 좋다.
 4. 다양한 환경과 사회적 관계를 경험하도록 한다.
 가족과의 상호작용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다양한 장소와 사람, 매체를 통한 경험을 통해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나누고 표현하는 기회를 제공하도록 한다.
 이와 같은 도움을 줘도 친구를 사귀거나 학교 적응이 어려운 경우 전문기관에 의뢰해야한다. 막연히 `또래아이가 많은 공간에 보내면 나아지겠지`, `시간이 지나 아이가 좀 더 크면 괜찮아지겠지`라는 생각으로 대처를 하게 되면 아이는 다시금 상처를 받게 되고 보다 더 힘들어할 수 있다. 전문치료사의 적절한 중재와 개입으로 사회적 기술을 체계적으로 향상시켜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 사회성 그룹치료 사례 
 박(남ㆍ11세)군은 감정조절이 어렵고 상황판단과 대처능력이 부족해 따돌림을 당하고 있었다. 그 결과 자신감이 부족해지고 자존감이 낮아져 쉬운 일에도 도전하지 못하고 회피해 학업성적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동일한 연령대의 남자아이 4명과 함께 공동의 목표를 함께 달성해 나가는 과정에서 자신에 대한 이해를 통해 자존감이 향상되고 타인에 대한 이해를 통해 공감능력이 향상됐다. 더불어 멈추고 생각하기 훈련(stop & thinking)을 통해 감정통제 및 행동조절 방법을 습득하게 됐다. 이후 다양한 게임, 자연스러운 놀이, 경쟁 등의 다양한 상황과 사건을 경험하면서 알맞은 대처 및 해결방법을 찾는 훈련과 일반화 과정을 거쳐 현재는 원만한 학교생활이 가능해졌다.
 사회성이 결여된 아동은 사회적 기술을 하나씩 가르침으로써 훈련이 가능하다. 사회성 훈련 프로그램은 사회성 기술의 습득을 통해 의사소통 기술이나 자기표현방법, 또는 또래 수용기술 및 학업기술 등을 향상시키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 자존감과 독립심을 가지고 사회에 적응해가는 방법을 익히게 한다. 그 결과 다양한 사회적 장면에서 본인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공부를 잘하는 것도, 몸이 건강한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아이의 마음이 행복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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