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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매일
  • 승인 2012.06.12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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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은 유전의 문제가 아닌 환경의 문제다"

샌드라 스타인그래버 `먹고 마시고 숨쉬는…`

 우리나라에서 암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매년 7만 명에 이른다. 사망자 100명 중 28명이 암으로 세상을 떠난다. 사망원인으로는 단연 1위다. 암환자 사망률은 해마다 늘어 10년 전보다 25% 정도 증가했다.

 형편은 다른 나라도 비슷하다. 미국의 경우 2009년 148만 명이 암진단을 받았다. 하루 4천 명꼴이다. 특히 아이들의 암 사망률이 증가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30년 사이 소아암 발병률은 20%가 넘게 늘었다. 도대체 왜 그럴까?

 생물학자 샌드라 스타인그래버는 이 의문을 풀고자 한다. 그리고 그동안의 상식을 뒤집고 정확한 대처의 필요성을 역설코자 한다. 저서 `먹고 마시고 숨쉬는 것들의 반란`을 통해서다.

 저자의 주장은 암은 유전의 문제가 아니라 환경의 문제라는 데로 압축된다. 그가 한 사례로 실험한 결과는 이렇다. 강과 호수, 하구의 바닥에서 추출한 물질을 건강한 물고기에 칠하고, 알에 주입하고, 어항에 넣어봤다. 그랬더니 현저한 수의 물고기들이 암에 걸렸다.

 실제로 전 세계 바다 어류가 겪는 간암은 오염 화학물질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물고기가 이럴진대 그 어류를 먹는 인간은 어떻겠느냐는 거다. 설사 물고기를 먹지 않더라도 물과 흙과 공기와 음식이 유해물질로 오염돼 있는 세상에서 암환자가 늘어나는 것은 당연지사라고 강조한다.

 아이들은 어른보다 더 많이 숨 쉬고, 먹고, 마신다. 성인보다 몸무게 대비 2.5배 더 많은 물을 마시고, 3-4배 더 많은 음식을 먹으며, 2배 더 많은 공기를 들이쉰다.

 알고 보면 이는 자업자득이다. 자연을 화학물질로 뒤범벅 해놓은 게 다름 아닌 인간 아닌가.

 아카이브. 480쪽.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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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양의 탈을 쓴 티라노사우루스"
스콧 클리랜드ㆍ아이라 브로드스키 `두 얼굴의 구글`

 공정한 검색결과, 공짜 이메일, 유용한 광고를 내세워 단숨에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한 구글.
 시가총액으로 전 세계 IT기업 가운데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으며, 유능하고 창의적인 젊은이들이 가장 취직하고 싶어하는 꿈의 직장이기도 하다. 구글이 내세운 모토가 `사악해지지 말자(Don`t be Evil)`여서 여느 초국적 기업과는 다른 선한 이미지로 다가온다.
 그러나 스콧 클리랜드와 아이라 브로드스키는 이것이 모두 허상이라고 주장한다. 정보수집과 추적을 통해 프라이버시를 파괴해왔고, 교묘한 방법으로 편향적인 검색결과를 제공하며, 비윤리적으로 저작권을 강탈해왔다는 것이다.
 실제로도 구글은 우리나라에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받고 있는 것을 비롯해 각국에서 부정과 비리 의혹을 받고 있다. 당국의 조사 과정에서 불법 사실을 감추려고 조직적인 은폐나 조작을 감행한 혐의도 일부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저자들은 무료로 쓰게 하는 구글의 제품들이 결국에는 경쟁, 혁신, 일자리 창출, 경제성장을 위협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나아가 구글이 은밀히 강요하는 급진적인 가치와 정치적 어젠다가 개인의 자유, 민주주의, 국가 주권을 위협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한마디로 양의 탈을 쓴 난폭한 육식공룡이며, 조지 오웰이 예견한 `빅 브라더`의 전조(前兆)라는 것이다.
 저자들의 주장이 과장됐거나 왜곡됐다는 반론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는 명제를 떠올리면 쉽게 넘겨버릴 일만은 아닌 듯하다.
 구글은 국내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협력자이자 경쟁자이기도 하다. 구글은 지난해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함으로써 국내 전자업계를 긴장시켰다.
 우리나라가 치열한 디지털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도 이 책은 유용해 보인다.
 박기성 옮김. 에이콘출판사. 468쪽. 1만9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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