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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떨어지기 싫어하는 아이
엄마와 떨어지기 싫어하는 아이
  • 한상지
  • 승인 2012.06.10 2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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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상 지라온언어심리치료센터 원장

한 상 지
라온언어심리치료센터 원장

 아이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엄마에게 의존하고 자신의 모든 것을 연관시키며 완전히 밀착해 생활하게 된다. 그러다 서서히 세상을 향해 발돋움하는 시기에 자신의 일부라고 여겼던 엄마가 별개의 존재임을 깨닫게 되면서 분리불안이 나타나게 된다. 분리불안은 누구에게나 있는 정상적인 성장과정의 하나로 부모와 애착 관계가 잘 형성된 아이에게 나타난다. 즉, 엄마의 곁에 있을 때 안정감을 찾고 즐거워하는 강한 감정적인 유대관계의 애착행동의 하나로 볼 수 있다. 이는 보통 낯가림이 심해지는 7~8개월 즈음에 시작돼 만 3세경에는 사라지는 것이 보통인데 그보다 더 오랜 시간동안 계속된다면 가볍게 넘길 수 없으며 그 정도에 따라 분리불안장애를 의심해봐야 한다.
 □ 분리불안의 원인
 - 불안정한 엄마와의 애착관계 
  아이가 엄마와 맺은 관계의 끈이 든든하면 자연스레 엄마로부터 독립해나갈 준비를 하고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행동으로 옮기게 된다. 그러나 애착이 형성될 시기에 엄마에 대한 신뢰감이 낮은 경우 아이는 엄마가 곁에 있지 않으면 그 끈이 끊어질 것이라는 불안이 생기게 된다.
 - 잦은 분리경험
 분리가 준비되지 않은 시기에 아이를 여기저기 맡기거나 혹은 엄마가 아이 몰래 갑자기 없어지는 것을 자주 경험한 아이에게 생길 수 있다.
 - 지나친 과잉보호
 아이 혼자는 위험하지 않을까 하는 엄마의 불안으로 인해 아이의 모든 생활이 엄마와 함께 하게 되면 분리자체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며, 이때 아이의 의존적인 성향은 보다 더 강해진다.
 □ 분리불안장애의 증상
 - 집 또는 주된 애착 대상과 분리되거나 분리가 예상될 때 반복적으로 심한 불안을 느낌.
 - 사고나 나서 애착 대상과 분리될 것이라는 비현실적인 걱정을 지속적으로 함.
 - 주된 애착 대상을 잃거나 해로운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심하게 걱정함.
 - 분리에 대한 불안 때문에 유치원이나 그 외의 장소를 지속적으로 가기 싫어하거나 거부함.
 - 애착 대상이 가까이 없는 상황이나 집을 떠나는 상황에서 잠자기를 싫어하거나 거부함.
 - 분리와 관련된 반복적인 악몽을 꿈.
 - 애착 대상과 떨어질 것이 예상될 때는 반복적인 신체 증상을 호소함. 
 □ 유치원 적응! 이렇게 도와주세요!
 1. 분리불안에 대해 인정하고 여유를 가진다.
 엄마는 아이의 분리불안에 당황하거나 불안해하지 않고 담담한 태도를 보여줌으로써 분리는 특별한 일이 아닌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것을 느끼게 한다.
 2. 처음 분리를 시도할 때 함께한다.
 분리가 이루어질 장소에 동행하여 시간을 보내주고 점차 횟수와 시간을 줄여나가 분리되는 장소가 집만큼 편안한 곳이라는 것을 느끼게 한다.
 3. 아이가 혼자서도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준다.
 혼자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다는 사실을 충분히 표현하고 칭찬하여 아이가 믿음을 느끼게 한다.
 4. 분리의 필요성을 자세히, 그리고 일관되게 설명한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생활을 통해 새로운 것들을 배워야하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어른이 된다는 것을 알려주고, 엄마는 언제나 함께할 수 없음을 설명한다. 무엇보다 유치원에 다닐 것을 결정했다면 빠지지 않고 보내야한다. 
 5. 아이에게 일정을 자세히 알려주고, 함께 상황을 예측해본다.
 유치원의 일정이 익숙해지도록 자주 말해주고 집에서 엄마와 함께 시연해보는 것도 좋다. 더불어 어떤 일정을 마치고 나면 엄마와 만나게 된다는 것도 말한다.
 이와 같은 도움을 줘도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경우 빠른 시일 내 전문기관에 의뢰해야 한다.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탐색해야 할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분리를 하지 못하여 엄마 곁에만 있으려고 하면 사회성발달 뿐만 아니라 인지발달을 포함한 전반적 발달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치료는 조기에 적절한 치료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 놀이치료 사례
 정(여ㆍ7세)양은 분리불안장애로 인해 유치원 생활이 불가능했으며 생활연령과 비교하였을 때 1년 정도 발달이 지체돼 있었다. 의존과 독립에 대한 놀이를 다양하게 경험해 내면의 불안이 다뤘고, 치료사가 아이의 감정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공감해줌으로써 아이의 불안은 점차 해결될 수 있었다. 치료사와 맺은 신뢰로운 관계가 엄마로 번져 엄마 상(image)이 아이 내면에 자리 잡아 보이지 않아도 늘 엄마는 나와 함께 한다는 믿음이 생겨 유치원 생활도 가능해졌다.
 놀이치료는 건강한 애착관계, 자존감, 정서적 안정을 가지게 한다. 아이는 전문치료사와 놀이를 통해 새로운 대인관계를 맺어가면서 자신이 가지고 있던 어려움이 감소시킬 수 있고, 발달이 늦은 아이들은 여러 가지 자극을 통해 발달이 촉진되어 전반적인 기능이 향상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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