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06:22 (수)
`김해의 얼` 이으며 `큰 나무`로 자라요
`김해의 얼` 이으며 `큰 나무`로 자라요
  • 류한열
  • 승인 2012.05.28 1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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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ㆍ6학년 벽화 그리며 창작ㆍ역사 배워
▲ 토요일마다 벽화 그리기에 열심인 김해 구봉초등학교 학생들.

 학교 주변 좋은 역사 교육환경 자랑
 교사간 인화단결 "저절로 좋은 교육"

 매주 토요일이면 5ㆍ6학년 아이들이 운동장에 모인다. 벽화를 그리기 위해서다. 올 4월부터 시작한 벽화 그리기는 아름다운 학교를 꾸미는 데 한몫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 아이들에게 마음껏 미적 감각을 북돋우고 있다. 화가인 김옥자 교감의 손길이 더해져 더욱 빛을 발한다. 학부모의 관심도 벽화를 더 살리고 있다. 김해 구봉초등학교는 특별하다. 그 특별함을 들춰 보면 이렇다. 학교 바깥 교육환경이 가장 좋은 학교, 가야인의 긍지가 넘치는 학교, 교사와 학생의 학교 만족도가 가장 높은 학교, 등교해서 하교까지 웃음이 떠나지 않는 학교…. 또 하나 열거하자면 모든 교사는 `구봉`이 김해 초등학교의 중심이라고 믿고 있다.
 그 특별한 교육내용을 몇 가지 소개한다.

 ◇체험 중심의 에코 그린 교육
 학교 뒤뜰을 텃밭으로 일궈 전 학급에 나눠줘 직접 식물을 재배하도록 한다. 씨를 뿌리고 모종을 심고 가꾸는 아이들의 손길에서 산교육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재배된 채소와 작물은 실과나 특별활동 시간에 수업자료로 활용한다.
 ◇책 속에 풍덩 빠진 아이들
 매일 아침 10분 행복한 책읽기 활동은 전 학생과 전 교사가 참여한다. 김해도서관과 협약을 맺어 다양하고 우수한 독서활동을 하고 있다. 매월 도서 소식지 `책이랑`을 발간, 가정에 발송해 독서 교육활동이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멜로디! 문화 예술의 꿈이 꿈틀거리는 학교
 다양한 동아리 활동은 기본. 지난해 창단한 밴드부와 합창부는 올해 구봉예술제, 지역 문화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실력을 닦고 있다. 특히 천문관측반은 지난 21일 부분일식 때 운동장에서 전교생에게 우주쇼를 볼 수 있게 했다.
 ◇함께 걸어요! 구봉 무지개 누리길
 매주 아침 학년별로 `구봉 무지개 누리길`을 걷는 재미는 독특하다. 학교 주변의 좋은 환경을 살리는 교육활동은 그 자체가 역사공부가 된다. 구지봉, 해반천길, 수로왕릉길, 봉황대길, 매화길 등 걸을 때마다 아이들은 산 역사를 호흡한다.
 ◇ 아~ 가야! 김해의 얼을 찾아서
 가야의 얼을 이어가기 위해 다양한 가야누리 문화체험 활동을 전개한다. 지난 4월 초에 열린 가야문화축제에 전교생이 참가해 지역문화에 대한 이해와 정신을 높이고 향토사랑 정신을 일깨웠다.

"호연지기 키우는 알찬 교육하죠"

▲ 김재평 교장

김재평 교장

학생들에게 꿈을 심어 주고
교사는 사랑의 교육 펼치면
신뢰받는 좋은 학교 되지요

 "학생들에게는 꿈을 심어 주고 교사는 사랑이 담긴 교육을 펼쳐 학부모와 지역사회로부터 신뢰받는 학교가 돼야죠."
 교사들에게 `따뜻한` 교장으로 교사의 생각을 적극 수용하고 그러면서 솔선수범하는 김재평 교장은 인기가 높다. 그는 33년의 교직생활을 오직 성실로 달려왔다. 그에게 학교 교육과 경영관에 대해 물었다.

 -학교경영 철학은.
 ◇사람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태어나며 교육을 통해 그 잠재능력과 가능성이 개발된다. 또한 교육을 받아 자아를 실현하고 인류사회에 봉사하며 인간으로서 행복과 보람을 느낀다. 따라서 자기의 소질을 계발하고 호연지기의 꿈을 갖도록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교사의 질에 따라 학생이 달라지고 학교장의 열성에 따라 학교가 변한다`는 말이 있듯 학교장의 경영 의지에 따라 학교의 교직 풍토가 달라지고 교육의 질이 좌우된다. 학교경영의 전문가로서 리더로서 교사들에게 자율과 책임을 함께 지워 최대한 교육효과를 내고 있다.
 -구봉초를 어떻게 이끄는지.
 ◇`큰 꿈과 넓은 마음을 가진 구봉 어린이`이라는 슬로건 아래 창의ㆍ인성교육으로 성실하게 미래 사회에 대비하는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학교는 사랑이 감돌고 즐거운 곳, 선생님이 기다리는 곳, 친구와 함께 공부하며 바른 인성을 함양하고 실천하며 소질과 적성을 찾아 재능을 키워 줘야 한다. 구봉초는 김해 초등학교의 메카라는 자부심이 있다. 그만큼 모든 교육여건과 교사들의 교육 열의가 최고라는 방증이다. 지난 스승의 날 교사 간에 자축하는 자리에서 더 나은 교육을 펼치자고 다짐할 때 무한 감동을 받았다.
 -구봉초의 특색있는 교육활동은.
 ◇구봉초는 전국에서 보기 드문 학교 주변 교육환경을 자랑한다. 특히 가야의 역사가 곳곳에 배여있다. 가야의 얼을 이어가기 위해 다양한 가야누리 문화체험 활동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뿌리를 배우는 활동인 동시에 미래를 힘차게 펼치는 교육효과가 있다. 역사의식을 가진 아이들은 나중에 역사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그래서 `김해의 얼`을 찾아가는 교육을 통해 앞으로 우리나라를 짊어질 많은 인물이 나올 것을 믿는다.

 

"가르치기보다 조력자로서 좋은 멘토 되고 싶어요"

▲ 조 은 영 교사
조 은 영 교사 (3학년 1반 담임)

 "아이들을 가르치기보다 조력자로서 좋은 멘토가 되기를 바라죠."
 지난 18년 여의 교사생활은 한마디로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그들의 친구가 되려고 했다는 조은영 교사. 그는 독서교육을 통해 아이들에게 더 넓은 세상을 꿈꾸기를 바란다.
 "교과서의 부족한 정보를 다른 책에서 찾아 아이들에게 일러주면서 자가주도학습을 하도록 도웁니다. 특히 학교 옆에 있는 김해도서관을 최대한 활용합니다" 조 교사는 아침 10분 책읽기를 생명 같이 여기고 있다. 아이들이 책 읽는 습관이 바로 들여지면 얼마든지 자기 성장을 해나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구봉초 아이들은 고학년으로 올라 갈수록 도서 대출률이 높다. 특히 조 교사는 학교 도서관의 책을 정리해 아이들이 쉽게 유용한 책을 접하도록 했다.
 선한 웃음을 늘 띄우는 조 교사는 주말을 집에서 쉬고 월요일이 되면 학교에 오고 싶어 진다고 말한다. "교장ㆍ교감 선생님과 교사들의 팀워크가 너무 좋아 가르치는 데 신이 납니다. 교사가 행복하면 아이가 행복하죠. 그래서 좋은 교육이 이뤄진다고 믿어요"
 교권이 무너졌다고 하는 푸념을 듣지만 애써 외면하는 그는 "아이를 행복하게 하고 기쁘게 하면 교실에서 불미스러운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겁니다"며 "아이들이 스펀지처럼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시기에 좋은 영양분을 공급하는 데 게으르지 않아야 된다"고 말한다. 그는 교실을 친환경적으로 꾸며 아이들의 정서 발달에도 세심한 배려를 하고 있다.
 조 교사 학교 주위 환경을 최대한 활용해 `살아 있는 교육, 열린 교육`에 매진하고 있다. 그래서 학교 바깥에 아이들과 자주 나가 토론하며 자연스레 친구가 된다.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수용한 친구 같은 교사, 그러면서 그들의 삶에 작은 방향을 제시한 교사로 남고 싶다"며 살포시 그리는 입가의 미소가 조 교사의 교육관에 대한 자신감을 대신했다.

편집 = 최하나 기자

<류한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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