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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나는 행복한 웃음 속에 꿈이 자라요`
피어나는 행복한 웃음 속에 꿈이 자라요`
  • 류한열
  • 승인 2012.05.15 2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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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담긴 이름표` 달고 실력자람 일기 기록

"우리 모두는 선수" 건강반올림 대회 열전 중

 방과후 수업이 잘 운영돼 사교육 없는 학교. 기초ㆍ기본 생활지도가 잘 이뤄지는 학교. 아이들이 가장 행복한 학교. 김해 부곡초등학교 아이들은 얼굴에 행복을 그리며 생활한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부곡초 아이들이 자연스레 건네는 인사를 들으면 이곳에서 신바람나는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어린이들은 배우는 즐거움으로 교사는 가르치는 보람과 긍지로 학부모들은 신뢰와 감동으로 으뜸 교육을 지향하는 김해 부곡초등학교가 올해 개교 10주년을 맞는다.
 김해 부곡초등학교의 주요 교육활동을 소개한다.

 ◇ 배려ㆍ나눔 실천하는 어린이 기른다
 기초 생활습관과 기본학습 지도를 위해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집중이수하게 하고 학급별로 학생들이 직접 학급헌법을 만들어서 스스로 실천하고 있다.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전문가를 초빙해 강연을 듣고 아이들 스스로 학교폭력 제로 다짐식을 갖도록 한다.
 ◇ 스스로 공부하며 능력있는 어린이 기른다
 기초학력 정착과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기르기 위해 실력자람일기쓰기를 쓰게 한다. 실력자람일기를 쓰면서 사교육에 의존한 선행학습 학습관에서 복습하는 습관을 만들어 수업 태도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나아가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 주고 있다.
 또한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영어 온라인 독서프로그램과 전자도서관을 활용한 독서교육을 통해 스마트교육을 실천하고 있으며 가족과 함께하는 독서골든벨, 책속 명언 찾기, 책 읽어주는 어머니(Book Mom) 등 다양한 독서활동을 하고 있다.
 ◇ 꿈을 가지고 내일을 준비하는 어린이를 기른다
 "나는 변호사가 되고 싶어요" 등등 자기의 꿈을 새긴 이름표를 교내에서 목에 걸고 다닌다. 아이들이 꿈이 꾸며 그 꿈 때문에 학교생활이 즐겁고 교사들은 아이의 특성을 발견하는 데 최선을 다한다. 졸업식에서는 모든 학생이 나와 자기의 꿈을 다짐하고 교정을 떠난다.  아이들의 다양한 꿈을 가꾸기 위해 꿈자람 체험활동을 하며 부곡인증제를 통한 김해부곡 명예의 전당을 기획하고 있다.
 ◇ 몸과 마음이 조화로운 건강한 어린이를 기른다
 "우리 모두는 선수예요" 다른 학교 체육시간과 다른 모습이 부곡초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펼쳐진다. 요즘 티볼 경기가 한창이다. 학급별 리그전을 거쳐 결승전이 열리는 건강반올림 대회다. 다양한 종목으로 개인전과 단체전이 진행되는 이 행사는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다.
 열린 가족사랑 산행대회가 지난 4월 토요휴업일에 열렸다. 매년 실시하는 행사로 해를 거듭할수록 참여가족의 수가 늘어 올해는 500여 명의 학생, 학부모, 교직원이 함께 산을 올랐다.
 이 밖에도 지난해 경남도교육청으로부터 영어교실수업개선 연구학교로 지정받아 꾸준히 영어교육에 매진하고 있다. 교과부로부터 초등 1, 2학년 영어교육 연구학교로서 지정돼 2년간 효율적인 영어 교육을 연구했다. 2010년 2월에는 교과부로부터 영어교육 리더학교로 선정됐다. 영어도서관에는 1천500여 권의 영어동화책과 온라인을 통한 E-Book을 활용한 온라인 영어독서프로그램 등 사교육비 절감에도 한몫하고 있다.

 

"배려하는 아이로 자라게 해야죠"

기초학력ㆍ바른 인성키우며
삶 이끌 지혜 배우도록 해야

사랑 가득한 학교 만드는 정연길 교장

 "기초질서를 배우고 서로를 이해하면 배려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초등학교는 기초 학력을 기르는 곳이지만 사람간의 바른 질서를 배우는 곳입니다."
 아이들에게 더 없이 자상하고 교사들에게 많은 업무를 맡기면서도 먼저 솔선수범하는 정연길 교장은 `마중물 교장선생님`으로 불린다. 먼저 펌프에 마중물을 부어 물을 퍼 올리듯 먼저 모범을 보이기 때문이 붙여진 별명이다.
 정 교장은 초등교육은 이해와 배려를 배우는 팀워크를 만드는 마당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부모님들은 자식이 커서 훌륭한 사람이 되고 경제적으로 넉넉할 뿐아니라 사회에서 리더로 성장하길 바란다"는 그는 초등교육의 지향점과 부모들의 생각이 조금 다르다고 말한다.
 정 교장은 "아이가 명문대를 가기를 바라는 부모님은 아이들이 학습에 몰두하기를 바란다"며 "학교를 마치면 학교 앞에 줄지어 선 학원차를 타고 아이들이 사라지는 것 바른 교육의 모습이 아니다"고 말한다. 그는 기초와 기본 학력에 충실하면서 삶을 이끌어갈 지혜를 배우는 곳이 초등학교라고 강조한다. 그는 지난해 3월 부임해 온 후 사교육 없는 학교를 만든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유태인들의 교육철학인 `고기를 잡아주지 말고 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라`를 새겨야 합니다. 공부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초등교육의 목표가 되어야지요"
 정 교장은 공부뿐만 아니라 생활에서도 팀워크를 익혀야 한다고 말한다.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면 능력도 중요하지만 사람사이에서 지켜져야 할 기본 질서와 남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더 중요하다"며 이런 기초생활을 또한 초등학교에서 익혀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첫발을 내딛는 돌바기를 바라보는 듯한 자애로운 눈빛을 가진 정 교장은 모든 아이들이 알을 깨고 나올 때까지 기다려주는 넉넉한 마음이 저절로 흘러 나오는 듯 했다.

 

"아이들에게 삶의 지표 알려주는 교사될 터"

아침마다 먼저 교실서 아이 맞으며 인사 건네
10여 년간 가정방문ㆍ홈피 활용 `소통`에 주력

류 철 형 교사 <2학년 2반 담임>

 "매일 일찍 출근해 먼저 교실에 가서 아이들의 이름을 부르며 맞이합니다. 간단한 인사가 학생과 교사의 좋은 관계를 잘 이어주거든요. `아침 반찬 뭐 먹었니, 오늘 기분 어때`라는 말에 신뢰의 끈이 맺어지잖아요."
 올해로 19년째 아이들을 가슴으로 안으며 지도하는 류철형 교사는 자상한 아버지의 미소로 아이들과 소통하려고 애쓴다.
 류 교사는 아이들이 크고 작은 문제를 꼼꼼히 챙긴다. 특히 10여 년간 퇴근 후 가정방문을 해 아이들의 특징을 파악하고 교육현장에 적용했다. "다음 달에 가정방문을 계획하고 있어요. 아버지와 앨범을 보며 아이의 성장과정을 이해하기도 하고 더 나은 교육지도를 위해 부모를 깊이 만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걸 깨달아요. 이렇게 되면 교사와 학부모 간에 생길 수 있는 작은 오해 등도 불식할 수 있지요"
 그는 학교 홈페이지를 최대한 활용, 소통의 큰 마당으로 활용한다. 반 홈페이지에 알림장을 올리는 것은 물론이고 학생들의 수업 동영상, 교육내용 등을 올려 부모님과 아이들이 댓글을 달도록 한다. 이른바 소통의 교육이다.
 "멀리 떨어져 사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손자 손녀의 학교 수업을 볼 수도 있으면 얼마나 좋겠어요. 아이들의 수업 동영상을 올리면 여러 가지의 교육적 효과를 거둘 수 있어요"
 류 교사는 지난해 새미학습 활용 우수반에 선정돼 경남교육연구정보원으로부터 상금을 받았다.
 어떤 선생님으로 아이들에게 남고 싶냐는 말에 "삶의 지표를 알려준 선생으로 기억되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류 교사는 5월의 신록만큼이나 생명력을 뿜어내는 교육현장 지킴이 임을 알 수 있다.

편집=최하나 기자

<류한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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