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을 버려라!
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을 버려라!
  • 곽숙철
  • 승인 2012.05.06 2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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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 숙 철CnE 혁신연구소장
 "'마케팅 부서의 인원수는 현재 수준의 수익률을 지원하기 위한 요건을 초과하는 숫자입니다. 그리고 1인당 수익은 매년 15퍼센트씩 감소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인원수는 사전에 계획되지 않은 휴가와 교육 일정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간접적 행위에 초과적인 직접 인력을 활용하는 경우가 점차 증가한 것이 계획 대비 성과의 마진율이 줄어들고 있는 현상에 대한 주요 요인인 것으로 보입니다만…`  나는 불 꺼진 방에 앉아 프로젝트로 스크린에 쏘아대는 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 보고를 끝없이 들어야 했습니다. 신제품 개발 전략 프레젠테이션, 시장 확대 계획 프레젠테이션, 인력관리 프로세스 개선 프레젠테이션 등. 고상한 단어와 숫자가 나열된 파워포인트 보고를 계속 듣고 있노라면 우리 회사가 제조업이 아니라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만드는 비즈니스에 종사하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새로 인수한 회사에 부임한 어느 CEO의 이야기이다. 혹시 여러분 조직의 모습도 이렇지 않은지? 
 파워포인트(PowerPoint)만큼 세계 거의 모든 기업이 공통으로 활용하는 프레젠테이션 툴은 드물 것이다. 파워포인트는 마이크로소프트사가 개발한 프레젠테이션 소프트웨어로, 그 효율성으로 인해 매우 빠른 속도로 기업의 보고 및 회의 툴로 자리를 잡았다.
 그런데 요즘 들어 `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을 버려라!` 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리고 실제로 파워포인트 대신 직접 칠판에 그림을 그려가며 회의를 하는 회사가 늘어나고 있다. 파워포인트가 효율성이라는 장점을 가진 반면 창의성 측면에서는 그리 좋은 툴이 아니라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달 `Doodling for Dollars(돈이 되는 낙서)` 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직원의 창의성을 높이기 위해 칠판과 사인펜을 준비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IT 기업 사이에 유행하는 이 같은 시각적인 아이디어 표현 방식을 `Doodling(낙서) 기법`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기법이 유행하면서 미국에는 사무실 벽을 칠판으로 개조해주는 회사가 성업 중이라고 한다.
 페이스북이 사무실 벽을 개조해 칠판으로 바꾼 것은 잘 알려진 사례이다. 직원들이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그때그때 기록으로 남기도록 한 것이다. 직원들은 칠판에 만화를 그리는가 하면 도표를 만들기도 하고 쪽지를 붙여 놓기도 한다. 이 회사의 커뮤니케이션 디자이너는 "창의적 아이디어를 표현하는 데 직접 손으로 그리는 것만큼 좋은 것은 없다"고 말한다.
 아예 별도의 `낙서 룸`을 만드는 기업도 있다. 시트릭스(Citrix Systems Inc.)라는 소프트웨어 업체는 첨단기기에 익숙한 직원들이 손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도록 `디자인 협력 룸(design collaboration workspace)`을 만들었다. 이 방에는 칠판과 사인펜, 낙서장은 물론이고 3차원적인 아이디어 구현을 위한 스티로폼이나 막대 기구 등이 비치돼 있다.
 홈어웨이(HomeAway Inc.)라는 여행 관련 기업과 신발을 주로 취급하는 온라인 소매업체 자포스(Zappos.com)는 직원들이 머릿속의 아이디어를 함축적이고 생생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습득하도록 그래픽 전문가를 불러 교육을 시킨다. 그래픽 전문가는 도표를 만들 때 각종 도형이나 화살표를 어떻게 이용하면 아이디어의 흐름을 구체화할 수 있는지 가르쳐준다.
 뿐만 아니라, 이들 회사는 회의 때 배석해 토의한 내용을 그림이나 도표로 정리해 주는 `그래픽 기록가(graphic recorder)`를 고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낙서 기법`이 왜 유용한가? 그것은 잘 아는 대로 글자로 표현한 정보보다 낙서나 그림으로 표현된 정보가 더 오래 기억되며, 아이디어를 비주얼하게 표현하는 데 많은 정신적 에너지가 투입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창의성이 더욱 길러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파워포인트 소프트웨어를 만든 마이크로소프트조차 새로운 제품 개발을 위한 초기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 칠판을 이용한다는 마당에 우리 기업도 천편일률적인 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을 버리고 칠판이나 낙서판을 이용해보는 것은 어떨까. 지금은 효율성보다 창의성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대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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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석 2019-01-29 23:03:47
곽숙철님의 글은 모두 좋은 내용인데 출처를 밝히지 않은 무단도용인게 안타깝습니다. http://www.demitrio.com/?p=12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