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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세대 신입사원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Y세대 신입사원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 곽숙철
  • 승인 2012.04.2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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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 숙 철CnE 혁신연구소장

곽 숙 철
CnE 혁신연구소장

 "지난주에 평가를 받은 24세 여직원이 내 앞에서 눈물을 뚝뚝 흘리며 울었습니다. 이해할 수 없었죠. 나는 20년 동안 회사에서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온갖 설움과 어려움을 다 겪으면서도, 좀 더 높은 자리에 오르겠다는 일념으로 열심히 일해 왔거든요. 하지만 이 젊은 친구는 평가에서 `뛰어남(S)` 대신 `우수함(A)`이란 점수를 받았다는 이유로 내 책상 맞은편에서 질질 짜고 있었던 거예요. 잠시 후 그 친구의 어머니가 내게 전화를 걸어서 사장을 바꿔달라더군요."
 `스키니진을 입은 회사`라는 책에서 인용한 어느 회사의 실제 사례인데, 만약 여러분이 회사의 리더로서 이런 신입사원을 데리고 일을 하게 된다면 어떨까. 열불이 나서 견디기 어려울 것이라고? 하지만 어떡하겠는가. 이것이 Y세대 신입사원의 실상인 것을.
 최근 높은 신입사원 퇴직율 때문에 기업들이 골머리를 썩이고 있다. 얼마 전 한 언론에서는 삼성ㆍ현대ㆍSKㆍLG 등 10대 그룹의 간판기업 10곳을 조사한 결과, 대졸 신입사원들이 1년 안에 그만 두는 비율이 9%에 이른 곳이 있었다. 이들 10개 기업의 3년 내 퇴직율은 절반가량이 10% 언저리였고 20% 넘는 곳도 있었다. 조사 대상 기업은 그래도 일류 기업들이라 퇴직율이 낮은 편이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해 406개 기업을 상대로 조사한 보고서를 보면 2009년 입사자의 1년 내 조기 퇴직율은 평균 19.9%에 달했다. 물론 이직률이 높은 중소기업이 39.6%로 평균치를 많이 끌어올렸지만 대기업도 13.9%로 만만찮았다.
 그렇다면 바늘구멍 같은 대기업 관문을 뚫고 들어간 젊은이들이 금세 그만두는 까닭이 뭘까? 퇴직자들은 `회사와 맞지 않는다` `관료적 분위기가 싫다` `공부를 더하고 싶다` 는 등의 여러 가지 이유를 들고 있는데, 결론적으로 기업이 Y세대 젊은이들의 정서를 제대로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통칭 1977년과 1995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 그러니까 2012년 현재 한국 나이로 17세에서 35세까지를 Y세대라고 한다. Y세대의 모습은 다른 세대들과는 확실히 다르다.
 빛의 속도보다도 빠르게 하루에도 문자메시지를 수십 통씩 주고받고, 혹시나 핸드폰을 집에 두고 온 날이면 `금단증상`으로 도통 일에 집중하지 못하는 세대. 회의 중에도 핸드폰을 꺼놓지 않으며 피어싱과 문신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세대. 직장상사의 일방적인 명령이나 충고 따위는 한 귀로 흘려들으며 `지금까지 이렇게 해왔다`라는 말로 설득되지 않는 세대. 이들이 바로 Y세대다. 그러면 대체 이러한 Y세대 신입사원들을 어떻게 관리하면 좋을까.
 우선 Y세대를 제대로 이해하고 수용하려는 리더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엄밀히 얘기해서 신세대와 기존세대와의 단절은 일반적인 현상으로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새로운 세대가 회사에 들어올 때마다 이전 세대에 속한 리더들은 `우리 신입사원 시절에는…` `요즘 젊은 애들은…` 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하지만 시대의 흐름이 그런 것을 어떡하겠는가. 중요한 것은 그들을 기존의 틀에 억지로 맞추려 하지 말고, 그들이 가치 있게 여기는 것이 무엇이며, 어떠한 것에 동기가 부여되는지를 제대로 파악하여 거기에 맞는 제도와 조직문화를 갖추는 일이다. 틀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말이다.
 더불어 Y세대의 부정적인 면보다 긍정적인 면을 보려고 노력해야 한다. Y세대는 분명 여러 가지 점에서 다른 세대와 다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단점만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Y세대는 그 어느 세대보다 인터넷에 능숙하고 넓은 소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으며 도전적이고 창의적이다. Y세대는 수동적으로 주어진 일만 하려 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자신을 드러내며 참여하려 한다. Y세대는 오랜 기간 한 회사에서 일하는 꿈을 꾸지 않지만, 자신이 몸담은 회사 또는 맡은 임무에 대한 진심어린 유대감을 느끼면 회사를 위해 기꺼이 장시간 일하기도 한다. 따라서 Y세대를 골칫거리로만 볼 게 아니라 그들의 장점을 찾아 잘 활용하는 일이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Y세대는 전체 인구의 약 1/4인 1천300만 명에 이르며, 2014년에는 기업 내 인력의 46%가 이런 세대로 채워질 것이라고 한다. 결국 이 `원수` 같은 Y세대가 앞으로 기업 성공을 이끌어갈 대세라는 것, 다시 말해 Y세대를 누가 더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성패가 갈릴 수 있다는 말이다.
 대체 Y세대 신입사원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기업의 리더들은 이 문제에 대해 지금부터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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