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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 도내 농수산업 덮친다
이상기후, 도내 농수산업 덮친다
  • 박재근
  • 승인 2012.04.08 2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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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육 크고 작은 변화 잇따라
강풍으로 수박 줄기 냉해 입어

수온 상승따라 금어기 조절해야

저온현상 과수ㆍ채소 피해 우려

 이상기후로 경남지역 농수산물의 생육 전선에 크고 작은 변화가 잦다.

 개화시기가 늦어 축제에 차질을 빚는가 하면 돌풍피해가 잇따르고 수온 상승으로 금어기까지 조절해야 할 판이다.

 8일 경남도에 따르면 지구온난화 여파로 북극의 찬공기가 남하해 저온 현상이 지속되면서 과수와 채소 등 농작물 피해가 우려된다.

 특히 지난 2~3일 불었던 초속 2.3m의 강풍으로 도내에서 생산되는 수박, 딸기, 메론, 토마토, 고추, 오이 등 총 387㏊의 시설하우스가 전ㆍ반파되거나 비닐이 파손되는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했다.

 시설하우스 내 수박 줄기는 바람을 맞고 냉해를 입었고 수확을 앞두고 여물어가던 수박도 더 크지 못하고 말라 나뒹굴고 딸기, 고추 등 특작 재배단지의 작물은 큰 피해를 당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3월 말까지 평균기온은 2.0℃로, 평년(3.9℃)보다 1.9℃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과수의 경우 개화시기가 평년보다 5일~10일 가량 늦어져 진해군항제는 벚꽃이 피지 않은 가운데 축제를 열어야 했다.

 마늘과 양파의 생육길이도 37∼38㎝로 평년 대비 2∼3㎝ 가량 작고, 잎의 수도 6∼7매로 평년보다 0.5매 적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와는 달리 진해만 등 바다에서는 수온상승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수온이 오르면서 멸치의 알 낳는 시기가 앞당겨져 산란기 멸치를 잡을 수 없도록 한 금어기(5월16일∼6월 15일)를 보름 앞당겨 10여일 앞당겨 조정하는 방안이 논의될 정도다.

 지난 100년 동안 지구의 기온은 0.74℃, 우리나라는 1.5℃, 경남은 2.0∼2.1℃ 가량 올랐고, 해수온도는 전 세계적으로 0.5℃, 우리나라는 1.03℃ 올랐다.

 이에 따라 농수산물 생산지는 북상을 거듭, 대구에는 사과가 사라졌고 경북 청송과 충청도까지 북상한 상태며 남해안 난류성 어종도 급격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도 관계자는 “관계 기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상 기후에 대응한 영농대책 간담회를 갖고, 농가 지도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기후변화에 따른 금어기 조정도 검토돼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박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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