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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 두려운 알레르기 비염 환자 
외출 두려운 알레르기 비염 환자 
  • 민재성
  • 승인 2012.03.28 1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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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 재 성코모코한의원 원장
 봄은 여성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고 했던가. 하지만 다른 여성들과 달리 오히려 봄이 두려운 사람들도 있다.

 어렸을 때부터 아토피 등 알레르기 질환을 앓아온 강아름(30세) 씨도 봄이 다가오면서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아토피 증상은 심하지 않은데, 성인이 되면서 유난히 심해진 알레르기성 비염 때문에 꽃가루 날리고 건조한 봄이면 항상 컨디션이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중요한 승진 시험이 하필이면 봄 꽃이 활짝 핀다는 4월에 잡혀 있어 이 난관을 어떻게 해쳐갈지 걱정을 하며 내원했다.

 알레르기 비염의 경우 초기 증상은 코 감기와 비슷하지만, 감기와 달리 콧물과 코막힘, 재채기 같은 증상이 2주 이상 만성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코감기의 경우에는 맑은 콧물이 나오다가 누런 콧물로 변하지만, 알레르기 비염의 경우에는 계속 맑은 콧물이 흐르고 재채기도 연달아 하며 코 안쪽이나 눈 주위가 가려운 증상을 동반하게 된다. 현대에 들어 산업화로 인한 오염물질의 증가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계절적으로 봄과 가을에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는데 큰 일교차와 건조한 계절적 특징이 약한 코 점막을 더욱 예민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특히 봄에는 꽃이 피고 꽃가루가 날리는 시기로 낮 동안에는 따뜻한 봄 날씨가 유지되다가 아침저녁으로는 쌀쌀한 겨울의 찬바람이 부는 4월에는 봄꽃 축제까지 겹쳐 그야말로 알레르기 비염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두려움의 계절이 아닐 수 없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경우 생활 속에서 코 점막을 자극하는 원인 물질의 차단만 잘해도 크게 괴로운 병은 아니다. 하지만 방치할 경우 만성 비염 혹은 비후성 비염으로 진행되어, 뇌로 가는 산소의 양이 급격하게 줄어들어 피로감을 잘 느끼고 집중력은 저하돼 공부나 업무의 효율이 떨어지는 등 더 큰 문제로 이어질 우려가 있어 빠른 치료와 함께 근본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한의학적으로 알레르기의 원인은 폐와 위, 장과 같은 신체 장부의 기능의 약화와 관련이 있는데 폐가 약한 사람들은 기관지 천식이나 알레르기 비염, 아토피성 피부염이 자주 발생하고, 위나 장의 기능이 약한 사람은 비염, 기침 등의 증상으로 알레르기 상태가 나타난다고 본다. 때문에 코 만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몸의 약한 체질을 개선해 외부 물질에 대항할 수 있는 면역력을 증강시켜 비염을 근본적으로 치료한다.

 만약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만약 맑은 콧물이 아닌 누런 콧물이 나온다면 축농증을 동반한 경우일 수도 있다. 비염이나 축농증 같은 질환은 치료를 얼마나 빨리 시작하느냐에 따라 치료기간을 단축할 수 있기 때문에 콧물, 코막힘, 재채기 등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된다고 느껴지면 바로 의료진을 찾아 자신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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