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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와 함께 찾아온 ‘임신 불면증’
아기와 함께 찾아온 ‘임신 불면증’
  • 허정원
  • 승인 2012.03.25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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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 정 원 자미원한의원 원장
 작년 여름, 원하던 첫 아기를 임신한 김효진(30) 씨. 그때 까지만 해도 내가 엄마가 됐다는 사실이 실감이 나지 않았고 흑룡 띠 아기를 출산하겠다며 주변 사람들이 축하해줄 때까지만 해도 얼떨떨하기만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처음 겪는 몸의 변화에 괜히 예민해지고 시시때때로 감정도 변하는 듯하다. 또한 살면서 경험해보지 못한 본인의 몸무게를 보고 놀라기도 하고 무겁게 나온 배로 생활하다 보니 세상의 모든 엄마들이 존경스러워졌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산달이 코앞으로 다가온 김 씨에게 누워도 잠이 들지 않는 ‘임신 불면증’까지 나타났다.

 여성들 중에서도 임신기간이 아니더라도 생리기간이나 배란기간에 평소와 다른 수면패턴을 보이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하물며 임신을 한 여성들은 신진대사가 증가하면서 기초 체온이 바뀌어 유난히 추위와 더위를 많이 타기도 하고 땀 등 분비물이 많아지는 급격한 변화가 나타난다. 특히 첫 아이를 임신한 여성들은 자율 신경계의 변화, 혈압의 증감 등 신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까닭으로 갑자기 잠이 많아질 수도 있고 반대로 잠이 줄어들 수도 있다.

 임신 중에 나타난 불면증 완화를 위해 집에서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대추를 꼽을 수 있다. 대추는 맛이 달달해서 먹기 편할 뿐 아니라 대추 자체가 신경을 안정시키는 효능이 있어 예부터 자주 이용되는 한약재이기도 하다. 산조인이나 백자인과 같은 약재도 수면에 도움이 되고 씨앗 종류의 약재이기 때문에 음식이 조심스러운 임산부도 큰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또한 임신 중에 나타나는 변화를 예방차원에서 생강차나 귤피차를 마시는 것도 좋다. 이 밖에 통밀밥이나 연자육밥, 콩 종류, 우유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원래 임신 중 혹은 산후, 육아 중에 모든 엄마들이 약간의 수면리듬의 혼란을 겪게 된다. 몸의 변화, 출산의 고통과 산후우울증에 공포감, 그리고 육아에 대한 부담감을 포함한 심리적인 이유가 불면증의 가장 큰 원인일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출산 후에도 시도 때도 없이 자고 깨서 우는 아기의 수면 패턴에 맞춰진 산모의 불규칙한 수면리듬은 불면증을 고착화 시킬 수 있다. 불면증은 만성으로 굳어지면 수시로 재발해 일상생활을 방해할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다. 만약 불면증 증상이 4주가 넘어간다면 전문의의 진찰을 받고 임산부에 적절한 한약재를 잘 선별해서 처방받아 불면증을 치료하면 태아에게 영향을 주지 않고 건강하게 수면을 회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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