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있는 남해 향우기업이 고향 대학 재학생 1명씩을 책임집시다.”
도립 남해대학과 재경 남해군향우회가 ‘1향우 기업 1학생 끌어주기’ 운동을 추진키로 합의해 눈길을 끌고 있다.
공민배 남해대총장과 이중길 재경 남해군향우회장(칠보건철 대표)은 지난 14일 오전 서울 향우회 사무실에서 고향 대학생들의 취업률을 높이기 위한 산학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남해와 같은 농촌의 출향인사들이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지역 농산물 팔아주기 운동을 펼치는 사례는 많지만, 이처럼 고향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의 취업에 나서는 경우는 처음이다.
이날 협약에서 양측은 상호 협력을 위해 남해대의 각종 행사와 재경 향우회 총회 때에 출향인사와 학교 관계자들을 초청하기로 했다.
재경 남해군향우회 회원들의 기업체 숫자는 아직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았지만, 향우회에서 앞으로 명단을 만들어 남해대에 전달하면 남해대가 개별 향우기업과 ‘1학생 취업’에 대한 협약을 맺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남해대는 학교의 모든 역량을 우수학생 양성에 집중시킴으로써 향우기업의 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현재 80~90%대인 학생 취업률을 더욱 높여 나갈 방침이다.
양측이 이처럼 대학생 취업을 통한 고향 살리기에 나서기로 한 데는 남다르다고 평가되는 남해인들의 고향사랑이 밑바탕이 됐다.
해병대전우회와 호남향우회, 고려대동문회(고대 교우회) 등의 세 단체는 우리나라에서 ‘3불(三不)’로 불릴만큼 외부에서 좀체 흐트리기 어려운 조직 결속력을 자랑한다.
여기에 남해군 향우회를 얹어 ‘4불(四不)’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남해출신 향우들의 결속력과 고향사랑은 정평이 나 있다.
공민배 총장은 지난 2월초에 교수들과 학생 취업률을 높이기 위한 회의를 하던 중에 이 점에 착안해 향우회를 통한 협력방안 추진을 지시했다.
남해대는 이번 재경 향우회와의 협약 체결을 계기로 부산을 비롯한 전국 각지의 향우회와도 협약을 맺어 ‘지역인재 끌어주기’운동을 확산시켜 나갈 예정이다.
공 총장은 “재경 향우들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힘과 애향심은 남다르고 애틋하다”며 “이번 협약으로 출향인사와 더 잦은 교류를 통해 지역과 경남 발전의 계기를 마련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중길 재경 향우회장은 “몸은 멀리 있지만 고향이 필요로 하고 고향발전을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힘을 보탤 준비가 돼 있다”며 “돈독한 우호관계를 통해 고향 안팎에서 발전의 힘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남해대는 근면ㆍ유능한 전문 직업인 양성을 위해 경남도에서 지난 96년 설립한 2년제 대학으로, 현재 조선토목학과와 로봇항공전자과 전기과 인터넷정보기술과를 비롯한 8개 학과와 1개 전공심화과정 등에 980명이 재학하고 있다.
<박성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