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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분 퇴비, 보약 되도록 사용해야
가축분 퇴비, 보약 되도록 사용해야
  • 윤홍배
  • 승인 2012.03.14 1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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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 홍 배농촌진흥청 토양비료관리과 농학박사

 옛부터 퇴비는 거름, 두엄, 구비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려지고 있으며, 일정기간 잘 부숙시킨 퇴비는 악취 및 오물감이 사라져 사용하기 편리한 물질이 된다.

 인위적으로 합성된 무기질 비료 즉 화학비료가 생산되기 전에는 농사에서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양분공급자원이었다.

 그 옛날 사용됐던 퇴비는 주로 초목류, 짚류가 주 원료였다면, 최근에는 가축사육과정에서 발생되는 분뇨가 퇴비의 주원료이다.

 초목류 및 볏짚 등으로 제조된 퇴비는 양분의 농도가 그다지 높지 않기 때문에 농토의 물리성개선 및 지력증진효과가 큰 반면, 가축분으로 제조된 퇴비는 이들보다 양분함량이 높은 특징을 지님으로 인해 양분 과다집적을 야기하는 물질 중 하나로 점차 인식되고 있다.

 가축분으로 만들어진 퇴비는 작물재배에 필요한 양분함량도 많거니와, 동시에 땅심을 유지하고 높이는데 필요한 유기물도 적잖이 많은 편인데 왜 이토록 사용상 주의해야 하는 것이지 알아둘 필요가 있다.

 우리가 흔히 화학비료라고 부르는 무기질비료는 질소, 인산, 칼리 등 주성분을 토대로 단일비종이 제조되며, 더불어 이들 몇몇을 혼합 제조한 성분비 조절이 가능한 복합비료 제조가 가능하다.

 그런데 가축분 퇴비는 화학비료처럼 양분함량을 마음대로 조절하지 못하지만 화학비료가 갖추지 못한 미량요소까지 함유하고 있기에 작물의 생육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비료물질이다.

 그러나 작물에게는 화학비료가 양약이라면 퇴비는 한약 같은 존재가 아닐런지? 화학비료는 효과가 빠르며, 지속적이지 못한 반면, 퇴비는 비료효과가 완만하면서 지속적이다.

 여기서 우리는 퇴비의 비료효과가 완만하면서 지속적이라는 사실에 대해 짚고 넘어갈 일이 있다.

 퇴비가 지닌 양분은 작물이 재배되는 동안 서서히 공급됨으로써 유리한 일면이 있는 반면, 한 작기 내에 모두 이용되지 못하고 토양 중에 잔류하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예를 들면 돈분, 계분을 주원료로 해 제조한 퇴비는 인산성분이 높아서 이들 퇴비를 장기간 다량으로 사용하면 인산집적 뿐만 아니라 기타 염류도 쌓이게 됨으로써 토양의 염농도를 높이는 문제점을 야기한다. 결국 이는 토양의 양분 불균형을 초래해 작물 생산성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토록 농토에 유용하게 사용되는 가축분퇴비 일지라도 이로운 점과 해로운 점을 동시에 지니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일순간 보약이 그의 좋은 의미를 상실할 우려가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한다.

 일부의 농업인은 합성비료인 화학비료를 배제하고, 온전히 가축분퇴비만으로 농사를 지으려 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 토양의 양분농도를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 보약은 보약으로써 활용될 때 그 활용가치가 크다는 사실을 되새겨 봐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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