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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프로 신 생존전략 틈새 노려라
오디션 프로 신 생존전략 틈새 노려라
  • 경남매일
  • 승인 2012.03.13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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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밴드2` `보이스 코리아` `슈퍼디바`
▲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이 흙 속의 진주를 찾는다면 엠넷의 `보이스 코리아`는 숨은 고수들을 찾는다.
소외당한 도전자에 눈 돌리기 나서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은 레드오션이 된 지 오래다.

 지상파와 케이블 방송을 불문하고 지난 2년간 선보인 오디션 프로그램은 10여 개에 달한다.

 오디션 프로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하는 시청자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서바이벌 오디션이 살아남기 위한 전략은 뭘까.

 최근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의 제작진은 답을 사각지대에서 찾았다. 그동안 소외당한 도전자들에게 눈을 돌린 것.

 이들의 틈새 전략이 프로그램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톱밴드2`… YB, 자우림도 환영 = 5월 첫선을 보이는 KBS 2TV `톱밴드 2`는 프로 밴드에 문호를 개방했다.

 시즌 1은 소속사가 없고 정규 앨범을 발매한 적이 없는 밴드로 출전 자격을 제한해 사실상 프로 밴드의 참가를 막았다. 아마추어 정신에 충실하겠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밴드 음악의 특성상 프로와 아마추어가 모호한 경우가 많고, 밴드 음악을 알린다는 프로그램의 취지에서도 프로 밴드의 출전 금지는 모순점이 있었다.

 출전 자격의 벽을 허물면서 프로 밴드의 참가 신청이 잇따르고 있다.

 18일 예선 접수 마감을 앞두고 11일 현재 참가를 신청한 팀은 210여 개에 달한다.

 여기에는 네미시스, 몽니, 슈퍼키드, 애쉬그레이, 예리밴드 등 쟁쟁한 밴드들이 포함돼 록페스티벌에나 나올 법한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프로밴드들은 대부분 자신의 음악을 대중들에게 알리기 위한 마음에서 출전을 결심한다. 시즌 1에서 우직하게 음악에 집중했던 제작진에 대한 신뢰도 크다.

 몽니의 보컬 김신의는 "`톱밴드`를 통해 일반 대중이 밴드 음악에 더욱 큰 관심과 이해를 갖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신청팀 중 순수 아마추어보다 프로 밴드가 더 많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프로 밴드의 대거 참여로 시즌 1과 차별화에 대한 부담은 크게 덜었다.

 김광필 PD는 "실력 있는 밴드들이 몰려와 흥분된다"며 "아마추어인 스쿨밴드와 직장인 밴드는 가능한 배려해 어느 정도 수준이 되면 예선을 통과할 수 있도록 하고 나머지 밴드는 실력을 엄격하게 평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보이스 코리아` 숨은 고수를 찾아라 = 엠넷 `보이스 코리아`에는 유독 가수 출신이나 보컬 트레이너들이 많이 등장한다.

 자신의 경력 때문에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을 주저하던 이들은 큰 무대에서 실력을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에 출연을 결심한 경우가 많다.

 여기에는 제작진의 숨은 노력이 작용했다. 신청자를 받는 일반적인 오디션 과정과 함께 전국 각지를 돌며 실력자들에게 오디션 참가를 권유하는 캐스팅 작업을 병행한 것.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이 흙 속의 진주를 찾는다면 `보이스 코리아`는 숨은 고수들을 찾는 셈이다.

 기성 가수 못지않은 실력을 갖춘 이들의 출연은 오직 실력으로만 평가하겠다는 프로그램의 콘셉트에도 부합한다.

 게다가 출연자들이 코치와 팀을 이뤄 경쟁하는 방식은 출연자들의 지위를 심사의 대상에서 음악적 동지로 한 단계 끌어올려 출연자들이 실력에 걸맞은 대우를 받는다는 인상을 심어준다.

 제작진 역시 출연자에 대한 대우가 다른 오디션 프로보다 월등하다고 자부한다. 참가자들의 예선 녹화 음향은 믹싱 과정을 거쳐 전파를 탈 정도다.

 ◇`슈퍼디바 2012`… 주부를 잡아라 = 23일 첫 방송 되는 tvN `슈퍼디바 2012`는 주부를 대상으로 한다.

 대부분의 오디션 프로그램이 젊은 가수 지망생의 경연장이었다면 `슈퍼디바`는 꿈을 잊고 살아온 주부들을 위한 무대인 셈.

 그래서 도전자들은 `드리머`로 불린다.

 제작진은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이 많지만 주 시청층인 주부가 직접 무대에 선 경우는 드물다는 점에 착안해 기획한 프로그램"이라고 밝혔다.

 얼핏 MBC `주부가요열창`을 떠올리게 하지만 `슈퍼디바`는 개별 경연이 아닌 팀 간 토너먼트 방식으로 차별화했다. 매주 두 팀이 맞대결을 벌여 한 팀이 탈락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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