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묵향전시실] 서예가 이병도 씀

이 작품은 만해 한용운 선생의 `생의 예술`이다. 만해 한용운은 승려이자 혁명가였다. 그는 승려, 곧 선사(禪師)였기 때문에 불교 사상을 통해 자연스럽게 인도 사상으로 접근할 수 있었고, 거기서 인도의 시성(詩聖) 타고르의 사상에까지 연계를 맺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의 시가 명상적, 철학적, 신비적 경향을 띠고, 대자연과의 조화의 묘(妙)와 그 섭리를 아우르게 된 것은 이러한 배경에서 기인된 것 같다. 또한 읽어버린 조국에 대한 애국 애족적 이념이 시로 일관되게 구상화 돼 나타난 것은 혁명가 적인 성향에서 기인된 듯하다. 한용운의 시는 같은 시대의 시인들 대부분과 달리 시의 심미적 가치 탐구나 서구적인 시조의 흐름에 경도되지 않았고, 동양적인 사상을 바탕으로 시에서 철학과 종교적인 탐구를 진행시키고 있다.
`생의 예술`에서도 한숨과 눈물을 통해 변증법적으로 인생을 대변하고 인생의 아름다움으로 표현하고 있다. 고통 없이는 걸작이 나올 수 없고 인생은 눈물이 없인 아름다울 수가 없는 것이다.
저작권자 © 경남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