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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석 "세계 최고 음악회사 만들 것"
양현석 "세계 최고 음악회사 만들 것"
  • 경남매일
  • 승인 2012.02.21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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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와아이들 멤버 → 음반 제작자
▲  YG엔터테인먼트 대표 양현석.
YG 코스닥 입성으로 2천억원대 주식 부자

빅뱅ㆍ투애니원, 콘텐츠로 해외 승부

 올해로 그룹 서태지와아이들이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그 멤버였던 양현석(43)은 1990년대를 풍미한 가수에서 음반제작자로 변신해 K팝의 세계화를 선도하는 리더로 성공했다.

 15년 전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를 설립한 양현석 사장은 세븐, 빅뱅, 투애니원 등 K팝 대표 스타들을 배출하며 지난해 YG를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최대 주주인 양 사장도 20일 주식 지분가치 2천억 원을 돌파,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회장을 제치고 상장사 연예인 최고 주식부자에 올랐다. 증권업계에서는 지난해 YG의 매출을 700억 원 대로 추정하며 그를 `자수성가형`으로 분류했다.

 최근 마포구 합정동 YG 사옥에서 만난 양 사장은 "재벌가 후손이 아니니 무일푼으로 시작한 셈"이라며 "서태지와아이들 1집 때까지 다섯 식구가 13평짜리 집에서 어렵게 살았다. YG도 지누션, 원타임을 만들 때까지 구멍가게 수준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살자`는 생각으로 달린 결과 자신을 둘러싼 많은 것이 변했다고 했다. 그러나 새로움을 향한 호기심만은 `초심`이라고 강조했다.

 "서태지와아이들 때도 다른 가수들이 하지 않은 음악을 했고, 힙합의 불모지에서 힙합 전문 기획사를 만들어 지누션, 원타임을 시작으로 한길을 걸었죠. 새로운 걸 찾으려다 보니 트렌드에 뒤떨어지지 않는 음악을 선보였다고 자부해요"

 ◇"빅뱅 단단해져, 금전가치 못 매겨" = 이달 초 LIG투자증권은 `YG 소속 연예인 X-파일 대공개`란 보고서를 통해 빅뱅의 올해 매출을 780억 원으로 전망, 하루 2억 원이 넘을 것으로 분석했다.

 또 최근 빅뱅의 `컴백` 소식에 YG의 주가도 급등했다. 그만큼 YG에서 빅뱅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양 사장에게 빅뱅의 가치를 물었다.

 "코흘리개 때부터 만난 친구들이어서 애정이 가장 많은 그룹이죠. 잘생긴 것도, 춤을 칼같이 추는 것도 아니지만 다섯 멤버가 개성을 자유롭게 표현하며 인기를 얻었어요. 하지만 전 빅뱅을 금전적인 가치로 따져본 적은 없어요"

 지난해 빅뱅의 대성과 지-드래곤은 각각 교통사고와 대마초 흡연에 연루되며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YG의 위기란 말도 흘러 나왔다.

 그로 인해 지난해는 양 사장에게도 뼈아픈 한해였다. 그는 `오너십`은 "잘 될 때는 뒤에서 박수 치고 위기가 닥칠 때는 달려와 맨 앞에 서주는 사람"이라고 했다.

 "결혼하고 아이가 생겨보니 부모 같은 심정이었죠. 이번 기회로 공감한 말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안 좋은 일은 결국 좋은 일`이라는 겁니다. 당시 무척 마음고생을 했지만 되려 빅뱅이 단단해지는 계기가 됐거든요. 저도 데뷔 전처럼 멤버들을 품에 안고 몇 개월간 스튜디오에서 같이 음악 작업을 했죠"

 빅뱅은 오는 29일 6곡 전곡을 타이틀곡으로 내세운 미니음반 `얼라이브(ALIVE)`를 발표한다. 또 세계적인 공연기획사 라이브네이션과 손잡고 다음 달 서울에서 시작해 16개국, 25개 도시를 도는 월드투어도 개최한다

 ◇"해외 시장, 콘텐츠가 관건… 투애니원도 월드투어" = YG는 초기 비즈니스형 기획사는 아니었다. 아티스트끼리 모여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창작 집단에 가까워 해외 진출에도 보수적이었다.

 그러나 세계가 일원화되면서 YG도 공격적으로 바뀌었다. 몇년 전부터 사내 해외사업팀에도 꾸준히 인재를 영입했다.

 양 사장은 "우리가 내세울 건 경쟁력 있는 콘텐츠"라며 "과거 꿈은 `국내 최고가 되는 것`이었는데 지금은 `세계 최고 음악 회사가 되는 것`이다. 쉽게 이룰 수 없는 게 꿈이라지만 불가능할 것 같지도 않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다행히 빅뱅과 투애니원은 여느 가수들에 비해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강세를 띤다. 힙합을 기반으로 한 트렌디한 음악 덕이라는 게 양 사장의 설명.

 월드투어에 나서는 빅뱅처럼 투애니원도 올해 세계 시장에 공을 들인다. 투애니원은 수익보다 프로모션 차원의 월드투어를 계획하고 있다.

 ◇"남녀 그룹 출격…힙합하는 예쁜 걸그룹" = 약 40명의 연습생을 보유한 YG는 올해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인다. `슈퍼스타K 2` 출신인 강승윤과 김은비가 각각 소속된 남녀 그룹이다.

 그간 YG는 외모보다 실력을 보고 인재를 뽑는 것으로 유명했지만 이번엔 `역발상` 그룹이라는 게 양 사장의 설명.

 "역발상을 좋아해요. 세븐이 박진영 씨의 곡을 불렀듯이 소녀시대와 원더걸스가 YG의 음악을 부르면 어떨까요? 하하. 뻔한 건 재미없잖아요. 이번엔 실력을 갖춘 예쁜 걸그룹, 꽃미남 그룹을 선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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