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시청자로 돌아갑니다"
"`1박2일` 시청자로 돌아갑니다"
  • 경남매일
  • 승인 2012.02.19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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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석 PD, KBS `1박2일`과 작별
26일 마지막 방송… "남극 못가 아쉬워"



 "아쉬워하는 분들을 보면 감사하죠. 그렇지만 이제는 내려올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지난 17일 오후 전화로 만난 나영석 PD는 평소처럼 차분한 목소리로 담담하게 KBS 2TV `1박2일`을 떠나는 소회를 밝혔다.

 이날 나 PD는 자신의 마지막 `1박2일` 여행 편집에 한창이었다.

 10~11일 전북 정읍에서 찍은 촬영분을 2회에 나눠 담는 게 그의 마지막 과제다. 촬영이 끝난 지 일주일이 다됐지만 26일 방송까지는 `1박2일`에서 손을 뗄 수 없다.

 "녹화는 잘 됐어요.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지금 멤버들로는 마지막 녹화였으니 아무래도 추억을 되짚는 시간이 있었죠. 그렇지만 다음 녹화가 또 있고 바통을 잘 넘겨야 하니까 활기차고 즐겁게 했습니다"

 그의 마지막 녹화는 평소처럼 진행됐다. 경주도 하고 복불복 게임도 했다.

 그는 "울컥하는 순간도 있었다"며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스태프와 출연진이 그랬다"고 전했다.

 "아쉽지만 남아있는 멤버들은 열심히 하자는 얘기를 주고받았어요. 시청자들은 평소와 똑같이 즐겨주셨으면 좋겠어요. PD는 방송으로 얘기하는 거니까 방송을 보시면 제 감정이 느껴지실 겁니다"

 새로운 `1박2일`이 크게 바뀌지 않는다고 하지만 시청자들에게 나영석 PD의 부재 자체가 커다란 변화다. `1박2일` 프로그램 게시판에는 그와 작별을 아쉬워하는 글이 줄을 잇는다.

 지난 2007년 8월 `1박2일`의 시작을 함께한 나 PD는 카메라 앞에서 고정 멤버 못지않은 활약을 펼치며 스타 PD로 부상했다.

 그는 "`1박2일`을 하고나서 많은 분들이 알아보는 게 가장 달라진 점"이라고 담담하게 돌아봤다.

 `1박2일`에서 맹활약하던 그는 작년 9월 강호동의 잠정 은퇴로 `1박2일`의 재편이 결정되면서 이승기, 은지원과 함께 26일 방송을 끝으로 `1박2일`을 떠난다.

 더 남아있고 싶은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 "그런 말을 하는 건 (새로운 분들께) 예의가 아닌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작년 7월 200회 특집 인터뷰에서 나영석 PD는 아직 소개 못한 여행지가 많다며 하던 대로 열심히 할 것이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그러나 두달 뒤 강호동의 잠정 은퇴로 상황은 변했다.

 프로그램의 수장이 떠난 만큼 `1박2일`의 앞날을 예측하기 어려웠다.

 이런 상황에서 멤버들과 제작진의 마음가짐에도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강호동 씨가 능력 있는 MC다 보니 믿고 맡기는 게 많았어요. 그런데 그분이 부재한 상황에서는 우리끼리 해내야 하니까 맷집이 단단해진 부분이 있어요. `형이 알아서 하겠지`하는 마음이 `내가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마음으로 변했죠"

 몸을 사리지 않는 멤버들의 노력과 제작진의 빛나는 아이디어가 더해지면서 `1박2일`은 강호동 없이도 건재함을 증명했다.

 강호동의 하차 후에도 시청률은 큰 변화가 없었고, KBS는 `1박2일`을 그대로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나 PD는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멤버와 제작진 간 호흡을 꼽으며 "4~5년을 함께 해온 경험들이 있기 때문에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자평했다.

 가장 늦게 합류해 뒷심을 발휘한 엄태웅에 대해서는 "가장 연장자로 책임감을 느껴 뭐라도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남극과 개성을 가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는 그는 개인적으로 다시 가고 싶은 `1박2일` 여행지로 한겨울의 울릉도를 택했다.

 "방송에서 허리까지 눈이 찬 그림을 보여 드리려고 했는데 눈이 녹은 상태여서 아쉬웠어요. 겨울에 눈 구경하러 홋카이도 가시는 분들도 있는데 울릉도 가셔도 장관을 보실 수 있어요. 그런 장관을 다시 가서 느껴보고 싶네요"

 떠나는 그를 향해 지난 4년여간 숱하게 받았을 질문을 마지막으로 던졌다. `1박2일`의 인기 비결이 뭐냐고.

 "재미도 재미지만 다들 열심히 달려와 줬어요. 그리고 여행이라는 건 보편적인 정서에요. 누구나 여행하며 두근거리는 일들을 겪은 경험이 한 번쯤 있는데 저희가 그런 것들을 보여준 게 아닐까 싶어요. 시청자들이 대리만족을 느끼지 않았을까. 보면서 나도 저 친구들처럼 여행 가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했던 것 같아요"

 나 PD는 한두 달 쉬면서 향후 일정을 생각할 계획이다. 당분간 브라운관에서 볼 일은 없을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새로 출발하는 `1박2일`을 향한 응원의 말도 잊지 않았다.

 "저도 시청자 입장으로 돌아가니까 두근거리면서 새로운 시작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즐겁게 재미있게 하셨으면 해요. 새 멤버들과 기존 멤버들이 잘 융합해서 하시는 모습이 굉장히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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