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전자전(父傳子傳)! 오늘의 나를 이루는 것은 출생의 비밀과 무관하지 않다. 어른이 된 어느 날, 그토록 싫어했던 부모의 한 단면을 내가 그대로 대물림하고 있음을 깨달을 때가 있다. 스펀지에 잉크가 스며들듯 그렇게 부모의 모습을 닮아가는 것이다. 상전하전(上傳下傳)! 직장 상사와 부하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오랜 기간 같이 근무하다 보면 부하는 자신도 모르게 상사를 닮아간다. 상사가 솔선수범해야 하는 이유다. 리더는 실천할 것을 말하고 말한 것을 실천해야 한다. "나는 `바담풍` 해도 너는 `바담풍` 하지 말라"고 하는 사람은 절대로 직원들의 존경을 받을 수 없으며 그들을 리드할 수 없다. 물론 말도 중요하다. 하지만 실제로 직원들의 행동에 영향을 주는 것은 리더의 말이 아니라 행동이다. 따라서 리더는 사소한 행동 하나도 매우 조심해서 해야 한다. 리더의 작은 행동 하나가 직원들에게 행동을 촉구하는 신호가 되기 때문이다.
가령 회사의 잘 풀리지 않는 일로 골머리를 썩이고 있더라도 일단 현장에 발을 들여놓으면 신경을 온통 그곳에 집중해야 한다. 만약에 리더가 말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하면서도 계속해서 얼굴을 찌푸리고 다닌다면, 현장에서 이 모습을 본 직원들은 회사에 엄청난 사건이 터졌거나 자신들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 것으로 생각하게 될지도 모른다.
우리는 흔히 `리더에게는 카리스마가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옳은 말이다. 그렇다면 카리스마란 무엇인가? 카리스마는 쉽게 말해 `사람들을 강력하게 끄는 힘`이다. 이렇게 볼 때 솔선수범이야말로 진정한 카리스마라고 할 수 있다. 솔선수범에는 `내가 앞장설 테니 나를 무조건 따르라!`고 하는 리더의 결연한 의지가 담겨 있다. 그래서 `솔선수범보다 훌륭한 리더십은 없다`고 하는 것이다.
예컨대 장기간의 경기 침체로 인한 경비 절감 차원에서 어쩔 수 없이 구조조정을 하기로 결단을 내렸다고 하자. 진정 카리스마 있는 리더라면 이를 실행에 옮기기 전에 자신과 관련된 비용을 먼저 줄이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인원을 줄이고 직원들의 임금을 삭감하면서 자신의 연봉을 그대로 둔다든지, 더운 여름날 직원들은 한 푼의 경비라도 아끼기 위해 에어컨도 끈 좁은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자신은 에어컨이 작동되는 호화롭고 넓은 방을 독차지하고 있다면 직원들은 어떤 마음이 들까? 과연 모두가 한 배를 탄 공동운명체라고 느끼며, 구조 조정을 순순히 받아들일까? 아닐 것이다.
리더는 조직의 거울이다. 직원들은 자신들의 행동방식 심지어 사고방식까지도 리더를 판단의 기준으로 삼는다. 어느 정도로 헌신적이고 얼마나 노력해야 하는지, 어느 선까지 예의를 갖춰야 하고 얼마만큼 정직해야 하는지 등을 모두 리더의 모습에 비춰 결정한다. 리더는 직원들의 인생과 그들의 성공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지금처럼 급진적인 변화의 시대에 있어 리더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작원들로 하여금 어떻게 적극적으로 혁신에 참여시키느냐 하는 것이다. 문제는 직원들의 마음이다. 사람은 이성이 아니라 마음이 움직여야 비로소 행동하기 때문이다. 직원들의 닫힌 마음을 여는 열쇠, 그것이 바로 리더의 솔선수범이다.
리더들이여, 당신의 조직을 지속적인 혁신의 길로 이끌고 싶은가? 그렇다면 솔선수범하라! 솔선수범보다 훌륭한 리더십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