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15:02 (화)
JTBC 월화극 `빠담빠담` 막 내려
JTBC 월화극 `빠담빠담` 막 내려
  • 경남매일
  • 승인 2012.02.08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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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절한 사랑에 안방은 열대야
▲  JTBC가 개국특집으로 선보인 월화극 `빠담빠담..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가 지난 7일 20부의 막을 내렸다.
노희경 작가의 절절한 사랑 이야기 담겨

순도 100% 울음… 정우성 백치미 발견

 한파는 거셌지만 노희경 작가의 절절한 사랑 이야기는 안방극장을 열대야로 만들었다.

 그가 지난 3개월간 그려낸 스토리는 섭씨 100도 이상으로 끓어 넘쳐 대문 밖 얼음을 간단히 녹이는 것은 물론이고 시청자의 가슴 속에도 뜨거운 불을 지펴 불면의 밤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 열기를 모아모아 마침내 절망의 바닥을 치고 올라와 진한 여운을 남기고 막을 내렸다.

 JTBC가 개국특집으로 선보인 월화극 `빠담빠담… 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가 지난 7일 20부의 막을 내렸다.

 케이블채널이라 시청률은 1-2%대로 낮았다. 노희경 작가 작품의 특성상 이 작품이 지상파에서 방송됐다고 해도 `대중`을 만족하게 했을까는 의문이다.

 그러나 스토리는 높은 수준의 감성적 완성도와 주연을 맡은 정우성의 빛나는 연기로 놓치기엔 아까운 명작으로 남게 됐다.

 ◇사람과 사람 간 절절한 사랑 이야기 = 감정과 상황의 밑바닥을 치고 그의 점진적 변화를 현미경처럼 그려내는 것으로 유명한 노희경 작가는 `빠담빠담`을 통해 또 하나의 절절한 사랑 이야기를 그려냈다.

 그리고 그 사랑은 이성 간의 사랑에 머물지 않았다. 모자간, 친구간, 피 안 섞인 부자간, 그리고 이웃간의 사랑이 모두 같은 깊이로 세밀하게 펼쳐졌다. 한마디로 사람에 대한 사랑의 종합 선물 세트였다.

 너무 슬퍼서, 너무 미안해서, 너무 억울해서 울지도 못하는 상황의 연속이었지만 그 안에 사랑은 늘 넘쳐났고 등장인물들이 못 우는 울음은 시청자가 대신 울음으로써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살인 누명을 쓰고 16년간 억울하게 감옥살이를 하고 나온 양강칠(정우성), 그의 교도소 친구이자 천사인 이국수(김 범), 큰아들을 잃고 둘째 아들은 감옥에 보낸 뒤 손자를 홀로 키우고 살아온 엄마(나문희), 엄마와 삼촌을 잃은 뒤 마음의 문을 닫고 살아온 정지나(한지민), 남편에게 버림받고 홀로 딸을 키우는 민효숙(김민경), 그리고 아들 같은 동생을 잃고 16년간 복수의 칼을 갈아온 정형사(장항선).

 누구 하나 활짝 웃을 수 없는 사람들이다. 저마다 출구 없는 현실에서 숨 막혀 하거나 희망을 버린 채 살아왔다.

 하지만 작가는 이들이 얽히는 과정에서 서로에게 의지하며 새로운 희망을 꿈꾸고 종국엔 "나는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게 했다. 물론, 그 안에는 조금씩 빛깔이 다른 절절한 사랑이야기들이 놓여 있다.

 ◇정우성의 재발견 = 정우성은 지난 18년간 그가 보여줬던 것이 자신의 극히 일부분이었음을 이번에야 알려줬다. 시청자도 깜짝 놀랐지만 아마 스스로도 자신의 능력에 대해 처음 깨달았지 않았나 싶다.

 `폼생폼사`로 대변되는 근사한 스타일의 톱스타로 지난 18년간 군림해온 그는 이번 작품에서 진정한 배우가 됐다. 직전 작인 드라마 `아테나`에서도 변치 않았던 그의 스타일은 `빠담빠담`에서 `전복`됐다.

 그는 남자의 백치미가 무엇인지 온몸으로 보여줬다. 순수함을 잃지 않은 어린아이 같은 천진난만한 모습에 건들건들하는 듯, 장난을 치는 듯한 말투, 배시시 웃는 얼굴은 지금껏 우리가 알고 있던 정우성과는 전혀 달랐다.

 무엇보다 그가 터뜨리는 울음은 순도 100%로 깨끗하고 투명해 누구라도 감정이입을 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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