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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실내 환경이 감기ㆍ비염 부른다
겨울철 실내 환경이 감기ㆍ비염 부른다
  • 김일환
  • 승인 2012.02.01 2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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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일 환코모코한의원 원장
 겨울이면 유난히 추위를 많이 타는 김미경(31) 씨의 직업은 웹디자이너이다. 근무 시간의 대부분을 사무실 내에서 생활하는 점이 추운 겨울에는 좋은데, 사무실 내에서도 전체 난방이 되고 있는데도 개인 난로를 꼭 옆에 둔다. 가끔 직원들이 창문이라도 열어 두면 5분도 되지 않아 미경 씨가 닫아버린다고 할 정도다. 하지만 이처럼 체온유지를 위해 신경을 쓰는데도 겨울이면 감기와 비염으로 고생하는 그녀다.

 겨울철에는 조금만 방심해도 찬 기운에 몸이 노출돼 감기에 걸리게 된다. 이런 경우 감기를 근본적으로 치료하지 않거나 방치하다 보면 감기가 반복되다 결국 비염과 같은 합병증으로 악화되고 만다.

 한방에서 감기와 비염은 약해진 몸에 사기(외부의 나쁜 기운, 찬 기운)가 침입하여 발병한다고 보는데, 사기의 침입을 막는 것 못지 않게 환경 관리를 통해 스스로 몸의 면역력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여름에는 에어컨 때문에, 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과도한 난방기 사용으로 인해 실내와 외부의 온도 차가 급격하 대비되는데 이렇게 실내외 온도차가 크면 몸이 환경에 적응하기 힘들어 감기에 잘 걸릴 수 있다. 또한 환기를 잘 하지 않거나 난방기를 과도하게 사용하게 되면 실내의 습도 조절이 안되 습도가 너무 높거나 너무 낮아 진다. 환기를 자주 하지 않아 습도가 너무 높으면 곰팡이나 먼지가 늘게 되는데 이는 알레르기성 비염을 유발하는 유력한 항원으로 작용하게 된다.

 이와는 반대로 실내가 심하게 건조해진 경우에는 콧속 점막이 말라 심하면 호흡기 계통에 통증을 느끼게 된다. 적절한 실내 습도는 40~50%이며, 온도는 21~23%이다. 적절한 온도와 습도는 호흡기 점막이 마르는 것을 막고 섬모가 활발한 운동을 하도록 돕기 때문에 과도한 난방을 피하면서 적절한 환기와 가습기 사용으로 실내환경을 관리해나가야 한다.

 건조한 겨울철 실내 습도 조절을 위해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많이 사용하게 되는 가습기.

 하지만 최근 사회적으로 가습기 세정제와 관련해 건강상 큰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보건당국에서는 사용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가습기는 올바르게 사용하면 도움이 되지만 자칫 잘못 사용하면 오히려 건강에 더 해가 될 수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

 집안이나 사무실의 환경 관리 못지 않게 콧속 관리도 중요하다. 가정에서 손쉽게 비염을 예방하는 방법으로 콧속을 정기적으로 세척해주는 방법이 있다. 비염이나 축농증을 예방ㆍ치료하려면 콧속을 정기적으로 청소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아침ㆍ저녁으로 세수할 때 묽은 소금물이나 생리식염수를 컵에 가득 담아 코밑에 바싹 댄 채 숨을 조금 강하게 들이마시고 다시 콧속으로 들어간 물이 목으로 나오면 뱉어준다.

 코 세척은 소독효과가 있어서 2차 세균감염을 예방하거나 증상의 악화를 막는 효과가 있다. 단, 감기에 걸렸을 때에는 절대 코를 많이 풀거나 세척을 하면 안 된다. 제대로 된 코 세척 방법을 숙지해 귀찮더라도 자주 시행한다. 코 세척 액의 적절한 염도, 온도 등에 신경을 써야 한다. 이를 맞추기가 어렵다면 한의원에서 처방하는 한방성분의 세척액(코청수)을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목과 등을 따뜻하게 하면 감기 예방에 도움이 된다. 등이 따뜻해야 혈액순환이 잘되고 감기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목도 마찬가지이다. 열이 많은 사람이라도 이 부위를 장시간 찬 기운에 노출시키거나 하면 감기에 걸리기 쉽다.

 따라서 아침과 저녁, 급격한 기온 변화를 보이는 요즘 같은 초겨울에는 따뜻한 머플러로 목을 감싸 찬 기운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것이 좋다. 한방에서는 특정 혈 자리에 여러 약재를 혼합한 약물을 붙여서 국소 부위를 자극하는 첩부요법으로 감기와 비염을 예방하고 치료한다.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한방차를 통해서도 비염을 예방할 수 있다. 한방차는 몸을 따뜻하게 데워줘 혈액순환을 도와줄 뿐 아니라 차를 마시면서 따뜻한 온기를 코로 들이마시게 돼 콧속 점막을 촉촉하게 훈증하는 효과도 누릴 수 있어 겨울철 감기와 비염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차의 주재료가 되는 약재에 따라 쓴 맛 때문에 한방차를 꺼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는 설탕보다는 꿀이나 조청을 살짝 섞어서 마시면 맛있고 건강하게 복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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