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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 눈이 아닌 열린 눈
뜬 눈이 아닌 열린 눈
  • 박태부
  • 승인 2012.01.30 1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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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태 부밀양교회 담임목사 박태부
 한 가난한 소년이 있었다. 가난한 것도 서러운데 15세때 실명이 됐다.

 이 소년은 절망적이었다. 그래서 몇 번이나 자살을 시도하다가 "내가 죽어도 유서는 한 장 남기고 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점자를 배우고자 형의 권유로 서울맹아학교에 가게 됐다.

 그리고 그 맹아는 중학교 2학년 과정 때 강의차 학교에 들른 한 목사로부터 `네 가지 눈`에 대한 얘기를 듣게 된다.

 "사람에게는 사물을 보는 육안(肉眼), 지혜를 터득해 가지는 지안(智眼), 마음으로 보는 심안(心眼), 종교의 힘으로 영원한 세상을 보는 영안(靈眼) 등 네 개의 눈이 있어요. 그러니 여러분은 비록 육안은 잃었지만 나머지 세 개의 눈은 정상적으로 갖고 있는 거예요 그러니 실망하지 말고 희망을 품으세요"라는 내용이었다.

 지금껏 자기는 두눈을 실명했기에 모든 것을 다 잃었다 생각하고 절망했는데 생각해보니 4분의 1인 육안만 잃고 지안, 심안, 영안, 이렇게 75%의 눈이 남았다고 생각하니 "육안을 가진 사람들이 미처 깨닫지 못하는 지안, 심안, 영안에 내 인생을 걸자!"라는 새로운 인생관을 가지고 천신만고 끝에 대학을 졸업하고 지팡이 하나만 의지한채 미국 유학길에 올라 마침내 박사 학위를 받고 귀국해 대학교 교수가 됐다.

 이 얘기는 총신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이자 세계밀알협회 총재 이재서 교수의 이야기다.

 사람에겐 육신의 눈만 있는 것이 아니다. 보다 중요한 다른 눈이 있다.

 육의 두눈이 밝다고 사람 구실을 다 하는 것 아니며 밝은 두눈을 가지고서 온갖 못된 짓 다하고 세월만 허송하다 죽는 사람 너무 많다.

 그러나 육의 눈 양쪽을 다 잃고서도 절망하지 않고 인생을 너무 너무 멋지고 훌륭하고 아름답고 값지게 사는 사람들을 보며 성한 두눈 가지고 어떻게 살아야 할까? 그리고 육의 두 눈 밝은 것으로 만족하면 안된다.

 다른 눈을 뜨고 또 다른 눈도 열려야 한다.

 먼저 지안이 열려야 합니다.

 이는 배우는 것을 기뻐하는 사람과 책 읽는 것을 즐거워 하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무식하지 않고 상식이 있는 사람이 된다. 그리고 비로소 예의를 갖추게 된다. 이런 사람은 어디서나 귀히 여김 받고 쓸모있는 사람이 되지만 무식하고 몰상식하면 무시 당하고 쓸모도 없어진다.

 그리고 심안이 열려야 한다.

 심안은 사람과 만물을 보고 판단할 때 겉모습만 보지 않고 내면을 보고 판단하는 눈을 말한다. 육안으로는 사물을 보지만 심안으로는 인생을 보고, 육안으로는 물체의 크기를 보지만 심안으로는 사물의 이치를 보게 된다.

 그리고 혜안이 열려야 한다.

 혜안은 지혜의 눈으로 모든 일을 미리 내다보고 예측해 남보다 30년 50년 앞선 인생을 살거나 큰 불행을 사전에 막아 내는 능력을 말한다.

 마지막으로 영안이 열려야 한다.

 영안의 눈이 열려야 영이신 하나님을 볼 수 있고 신을 체험할 수 있다. 천사도 만나고 신비한 체험도 하고 땅에 발 딛고 살지만 천국을 미리 볼 수도 있다.

 헬라어로 사람을 안드로포스라고 한다. 이는 위를 바라보는 자라는 뜻인데 이것이 동물과 다른 점이다. 둘다 똑같이 흙으로 창조됐애도 불구하고 동물은 아래를 봐야하지만 사람은 위를 바라봐야 한다. 그리고 눈을 크게 떠 천국을 바라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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