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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 문화 바꾸기
졸업식 문화 바꾸기
  • 이의근
  • 승인 2012.01.30 1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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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의 근창원중부경찰서 중앙파출소 팀장
 이제 곧 본격적인 졸업시즌이 찾아온다. 일부 학생들의 교복 찢기, 밀가루 뿌리기, 알몸 뒤풀이 등 폭력적인 졸업식 뒤풀이로 눈살을 찌푸렸던 기억들이 있을 것이다.

 도대체 학생들은 왜 졸업식 때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일까?

 졸업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이전까지의 시기는 학생들에게 딱히 어느 쪽에서도 소속감을 느끼기가 힘든 때인데 졸업식에서 청소년들은 마침내 학교 생활에서의 억압과 강요를 벗어나 해방감을 만끽하게 된다. 이러한 의식이 졸업식 날에 자유롭게 표출되는 행동으로 보여진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교마다 건전한 졸업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발벗고 나서야 할 것이다.

 이에 일부 학교는 학생, 교직원, 학부모 모두가 소통하고 공감하는 `참여형ㆍ축제형` 졸업식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서를 제출했고 합창, 영화발표회, UCC 상영 등을 계획하고 있는데 최근 학교폭력 근절 분위기와 맞물려 졸업식 문화를 바꾸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또한 교육청은 밀가루, 달걀을 던지는 행위를 폭행으로 알몸이 되게 하거나 알몸 상태로 기합을 주는 행위를 강제추행, 강요로 규정하는 등 이러한 행위를 중대한 학교폭력이자 범죄로 측정하고 엄중히 처벌할 방침이라고한다.

 특히 교육 당국에서의 이른바 `알몸 뒤풀이` 사건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집중적인 예방 활동도 필요하지만 단속과 감시가 능사는 아니라 생각한다.

 이보다는 천편일률적인 졸업식 행사에서 벗어나 교육공동체가 함께할 수 있는 졸업 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일부 학교에서 시도되고 있는 학부형 졸업식 참여나 학생 제작 영화 상영 등 참여형 축제 졸업식 등 다양한 방식의 졸업문화 개선 움직임은 장려할만 하다.

 졸업은 한 과정을 끝내고 새로운 시작을 맞는 것이다. 더 큰 배움을 위한 포부와 다짐으로 채워져야 할 졸업식의 감동이 오래도록 기억될 수 있도록 소위 막장 졸업식이라 불리는 지나친 뒤풀이는 삼가고 좀 더 새롭고 개성 있는 졸업식 문화가 개선돼 정착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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