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A380 타고 6개월간 40만명 날았다
대한항공 A380 타고 6개월간 40만명 날았다
  • 김현철
  • 승인 2012.01.19 20: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쉬고 즐기다 보니 어느새 뉴욕"… 2층 프레스티지석 승객 급증
▲ A380 차세대 항공기가 이륙하고 있는 모습.

   (하늘 나는 특급호텔)

  2014년까지 총 10대 도입… 2015년 연간 승객 300만 명 예상


 2011년 국내 항공업계의 최대 관심사였던 대한항공의 A380 항공기가 지난 6월 17일 첫 취항 이후 도입 6개월을 맞았다.
 세계에서 가장 큰 항공기로 2층 전체 프레스티지석과 기내 면세품 전시공간 등이 화제가 됐던 대한항공 A380의 6개월간 운항실적을 점검해 봤다. <편집자 주>


■ 시흥시 인구 태우고 지구 150바퀴
 대한항공이 지난해 6~11월 도입한 A380 5대의 지난달 16일까지 6개월 동안 운송 실적을 집계한 결과 이 기간 모두 40만9명의 승객을 태웠으며 총 592만8천262㎞를 운항한 것으로 나타났다.
 40만9명은 2010년 기준 경기 시흥시 인구(40만7천90명)보다 많은 수치이며 운항거리(592만8천262㎞)는 지구 둘레(약 4만㎞)의 150배에 해당한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6월 A380을 처음 도입한 이후 11월까지 5대를 도입했으며 2014년까지 모두 10대를 운영할 계획이다.
 노선 별로는 인천~나리타가 14만1천770명으로 승객 수가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은 홍콩(12만90명), 뉴욕(8만5천771명), LA(3만6천903명), 파리(1만5천475명) 등의 순이었다.
 운항거리는 뉴욕이 263만7천916㎞로 가장 길었으며 홍콩(146만1천753㎞), LA(103만7천293㎞), 나리타(52만1천41㎞), 파리(27만2천205㎞)가 뒤를 이었다.
 승객 수와 운항거리가 비례하지 않는 이유는 노선별로 운항거리가 다른데다, A380 도입 및 투입 시점에 차이가 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A380 홍콩과 나리타 노선은 6월 취항했으며 뉴욕 노선은 8월, LA는 10월부터 운항 중이다. 파리 노선은 9월 26일부터 10월 29일까지 운항했다.
 대한항공은 2014년까지 A380 5대를 추가로 도입해 모두 10대의 A380을 운항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 6개월간의 실적을 토대로 산술적으로 계산할 경우 2015년부터는 인천 광역시 인구(266만2509명)보다 많은 연간 승객 300만 명을 태우고 지구 645바퀴(2580만㎞)를 운항할 것으로 예상된다.
■ A380 장거리 노선 프레스티지석 승객 급증, 여행문화 고급화 견인
 A380은 특히 뉴욕, LA, 파리 등 장거리 노선에서 여행문화 고급화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과 LA, 파리 노선의 프레스티지석(비즈니스석) 승객은 지난 해 같은 기간 1만9천551명이었으나 2층 전체를 프레스티지석으로 꾸민 A380이 도입된 올해에는 2만7637명으로 약 41% 증가했다.
 이는 1천185명에서 1천548명으로 증가한 일등석(30%), 9만2천150명에서 10만8천964명으로 증가한 일반석(18%) 승객 증가율보다 높은 수치다.
 프레스티지석의 인기는 △등받이가 180도 젖혀지며 개인 공간이 확보되는 편안한 좌석 △대형 모니터로 즐길 수 있는 첨단 기내 엔터테인먼트 △`바 라운지(Bar Lounge)`등 프레스티지석 전용 휴식공간 △A380 특유의 조용하고 부드러운 운항 중 실내 분위기에 더해 대한항공만의 명품 기내 서비스를 국내외 비즈니스맨과 여행객들이 선택한 결과다.
 "A380 항공권 값이 다른 기종 보다 비싼 줄 알고 예산을 늘려 잡았는데 알고 보니 똑 같아서 기왕이면 프레스티지석을 예약했다"는 승객들도 눈에 띈다.
■A380 타기 위해 일정 바꾼다
 A380은 항공여행 문화도 크게 바꿨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예약 실무 담당자들에 따르면 A380 승객의 상당수는 A380을 이용하기 위해 여행일정을 조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의 일정에 맞는 항공편을 찾는 게 아니라 A380 운항 일정에 맞춰 여행 계획을 세운다는 것이다.
 최근 뉴욕 출장을 다녀오면서 A380을 타기 위해 출국일자를 하루 늦춘 회사원 김현규(41)씨는 "막상 탑승하고 보니 일정을 늦추기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앞으로도 업무에 지장이 생기지 않는 한 가급적 A380 운항일정에 맞춰 출장이나 여행 계획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A380을 이용한 승객들 사이에서는 `시승기`를 작성하는 문화도   생겨났다. 시승기는 새로 시판된 자동차나 자신의 승용차를 운전해 본 소감을 작성해 사진과 함께 인터넷에 띄우는 게 보통이나 A380 도입 이후 `A380 시승기`가 인터넷 블로그나 카페 등에 수시로 오르고 있다.
 A380 시승기를 접한 예비 승객들은 일정을 조정해 가며 A380을 선택하고 비행 후 자신만의 시승기를 올리고 있으며 이 시승기를 읽어 본 또 다른 예비 승객이 A380을 선택하는 선 순환이 지속되고 있다.
 비행중의 기내 문화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그 동안 항공기 여행객은 비행 시간의 대부분을 좌석에 앉아 영화나 책, 음악 감상을 하거나 잠을 자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나 A380 승객들 사이에서는 비행기 내부를 돌아다니며 즐기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바 라운지(Bar Lounge)`와 `셀레스티얼 바(Celestial Bar)`에서 칵테일을 맛보기도 하고 휴식 공간에서 다른 여행객들과 여담을 나누는가 하면 기내 면세품 전시공간에서 직접 면세품을 보고 고르며 막상 목적지에 도달하면 `벌써 내리기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최근 A380을 이용해 미국 출장을 다녀온 회사원 한 모씨(33)는 "기내 엔터테인먼트와 각종 편의시설을 이용하며 즐기느라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전혀 의식하지 못했다"며 "A380만 탈 수 있다면 아무리 힘든 출장도 오가는 길에 피곤이 풀릴 것 같다"고 말했다.
 편집 = 양정희 기자

김현철 기자  hckim@kndaily.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