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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과잉 소고기’ 설 선물 인기 상한가
‘공급과잉 소고기’ 설 선물 인기 상한가
  • 천미혜
  • 승인 2012.01.11 2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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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적정 수준보다 50만 마리 정도 많아”
 소고기가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낮아지면서 설 선물 시장에서 독주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1일 유통가에 따르면 국내 한우 사육 규모가 적정 수준보다 50만 마리 정도 많은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설 선물로 소고기 판매가 성황을 이루고 있다.

 인터넷 전자상거래사이트 G마켓은 2∼8일 자사를 통해 판매된 설 선물을 집계한 결과 한우 판매량이 작년 같은 시기(설까지 남은 기간 기준)보다 64% 늘었다.

 등심이나 안심 등 구이용이 302%, 갈비찜ㆍ국갈비가 171% 증가하는 등 특히 인기를 누렸다.

 국거리ㆍ불고기의 판매는 8%, 사골은 14% 늘었다.

 G마켓은 한우 가격이 낮아지면서 등심이나 안심 등 고급 부위가 선물용으로 인기를 얻었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작년에는 한우의 판매량이 조기ㆍ굴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올해는 한우와 조기ㆍ굴비의 판매량 비가 51대 49로 역전됐다.

 대표적인 설 선물세트인 과일은 판매량이 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옥션에서도 최근 일주일간 한우 선물세트 판매량이 작년과 비교해 100% 정도 늘었다.

 오프라인에 기반을 둔 업체에서도 한우 판매가 강세를 보였다.

 이마트가 지난달 29일부터 이번 달 4일까지 실시한 예약 판매에서 한우가 작년보다 538.3% 더 팔려 신장률이 이마트 평균(54.4%)의 10배에 육박했다. 과일은 신장률이 28.1%에 그쳤다.

 작년 예약 판매에서 소고기에 이어 2위였던 사과가 올해는 멸치와 굴비에 밀려 4위로 쳐졌으며 배는 5위에서 7위로 하락했다.

 올해 국물용 멸치의 어획량이 증가한 탓에 멸치 세트가 753.4% 판매가 신장했고 대풍을 만난 굴비세트는 210.9% 판매가 늘었다.

 업계에서는 올해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주요 과일 공급량이 줄면서 가격이 올랐고 한우가 가격이 하락한 탓에 명절 선물 구매 동향에도 변화가 생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진영 G마켓 마트사업실장은 “한우 값이 하락세라서 올해 설에는 한우 수요가 크게 늘 전망”이라며 “산지 직배송 등으로 유통 이윤을 줄여 품질 좋은 한우를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천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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