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00:18 (목)
김해 경전철 타고 `여유 만끽`
김해 경전철 타고 `여유 만끽`
  • 김점숙
  • 승인 2012.01.08 1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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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점 숙김해문화관광해설사
 생명에는 저마다 제 삶에 어울리는 격이 있다. 어떤 생명체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높고, 어떤 생명체는 작아도 모양새에 제 멋이 들어있다. 제각각 자신에게 주어진 아름다움이 있게 마련이다. 그 모든 것이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우리가 사는 이곳이 아름답다.

 김해가 그러하다. 부산~김해 경전철을 이용하면 부산 사상역에서 김해 가야대역까지 약 35분 정도 시간이 소요된다. 그리고 경전철에서 바라보는 바깥세상은 한가롭고 여유롭다. 인위적인 미와 자연적인 미가 또한 묘한 조화를 이룬다. 김해는 12개의 이색적인 역이 있다. 그중에서 수로왕릉역, 박물관역과 연지공원역은 이름 그대로 역사와 자연의 향기가 솔솔이다.

 수로왕릉역에 내려서 역사의 향기를 따라가다 보면 오른쪽으로 아담한 봉황동 유적지가 있다. 우리나라 사적지 1호는 경주 포석정이고, 사적지 2호는 김해 봉황동유적지이며 3호는 수원화성이다. 사적지 2호로 지정될만큼 매우 소중한 유적지인 봉황대는 한 마리 봉황새가 비상하는 모습을 하고 있다해 이름 붙여졌다 한다. 봉황동유적지를 오른편에 두고 10분 정도 걸어 가다보면 가야문화를 일으켜 세운 수로왕의 봉분이 자리하고 있다.

 가락국 500년의 시작을 알리는 수로왕은 하늘에서 강림했고 구간들에게 추대돼 가락국을 다스리게 됐다. 또한 김해 김씨, 김해 허씨, 인천 이씨의 시조이기도 하다.

 수로왕릉 다음 역인 박물관역에 내려서 경전철 선로를 따라 흐르는 해반천을 건너면 김해시를 대표하는 김해종합관광안내소가 시민의 종과 함께 나란히 자리하고 있고 김해시를 널리 알리는 관광기념상품이 예쁜 모습으로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안내소는 대성동고분박물관과 국립김해박물관의 중간쯤 위치에 자리 잡고 있다. 국립김해박물관은 1998년에 개관했으며 가야문화 유물을 전시하고 연구하는 곳이다. 수로왕이 탄생한 구지봉 기슭에 2층으로 만들어진 전시실 건물은 검은색 벽돌로 꾸며져 있다. 외관의 어두운 빛깔은 철의 왕국이던 가야를 상징적으로 표현해 철광석과 숯을 이미지 한 것이다.

 박물관 다음 역은 대자연의 아름다움에 취한다는 연지공원역이다. 역(驛)에서 남쪽방향으로 고개를 돌려 보면 넓은 호수가 있는 공원이 눈에 들어온다. 연지공원이다. 연꽃과 어리연을 비롯한 다양한 수생식물을 심어 뒀지만, 겨울의 문턱을 넘어선 지금은 아쉽게도 볼 수가 없다.

 하지만 호수 곳곳에 설치한 분수는 지금도 틈틈이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 올려 색다른 재미를 더해준다. 연지공원은 10년 전에만 해도 습지였지만 지금은 인공호수를 만들어 공원으로 조성했다. 날씨가 따뜻한 봄날이면 파릇파릇하게 새잎이 달리고, 여름이면 연꽃의 향연이 손짓한다.

 호수한편으로 걷는 내내 경전철의 오가는 모습이 보인다. 아담한 객차가 지나가는 모습은 공원 풍경과 거슬리지 않고 크고 화려하고 웅장해서 좋은 것이 아니라 작으면서 소박하고 아담해서 운치를 풍긴다. 또한 호수를 따라 원앙과 오리들이 햇볕을 쬐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부산과 김해를 연결하는 경전철이 개통함에 따라 접근성이 쉬운 부산지역과 울산등지에서 많은 관광객이 찾아든다. 옛날 옛날에로 시작되는 신화 속의 이야기들이 역사로 실존하는 곳이 김해다.

 짧은 시간이지만 타임머신을 타고 되돌아 간 듯 역사의 흔적을 따라가다 보면 궁금증이 일고 이야기는 더욱 흥미진진해 진다. 다소곳이 많은 것을 품고 여행자를 맞이하는 곳이 바로 김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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