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데리고 들어온 식구가 말썽을 일으켰다. 집안의 위상에 먹칠을 하고 국가의 근간은 뒤흔들리게 할 정도로 큰일을 저지른 것이다. 자식은 집에서 또 쫓겨나게 생겼다. 아니 자신이 스스로 집을 나오고 말았다. 아버지의 불호령에 쫓겨난 것이 아니고 고모와 이모의 입살에 스스로 물러난 것이다.
이는 선관위 디도스 공격으로 물의를 빚어 법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는 진주 갑 선거구의 최구식 의원은 논픽션으로 묘사, 비유한 글이다.
최 의원은 아무 잘못도 없다고 한다. 자기가 지시하거나 관여하지도 않았다고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그렇다면 한나라당에서는 최 의원의 소명을 들어보고 사실 관계가 확정될 때까지 기다려주는게 최소한의 도리가 아니겠는가? 그런데 엊그제 결성된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최 의원에게 탈당을 권유했다하니 이는 직권남용이 아닌가 싶다.
분명하지만 한나라당에서도 윤리위원회가 존재하고 있고 또 최의원은 쫓겨났다 다시 되돌아온 아픔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당을 위해 열심히 일한 열성 당원 아닌가.
이를 볼 때 한나라당 전체가 비상대책위에 끌려가는 것 아닌가하는 의구심마저 들어 개운하지 못한다.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지낸바있는 인명진 전 의원(목사)이 쇄신대상부터 가려져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발언이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 이유는 뭘까? 박근혜는 이 나라의 지도자임에는 틀림이 없다. 몇 번의 선거에서도 이겨내 한나라당을 위기에서 구해냈고 지금껏 해박한 지식으로 곧은 소리를 하면서 한국정치사에 큰 획을 긋고있는 정치인임이 분명하다. 아버지 박정희 만큼이나 이 나라에 공헌할 수 있는 기회를 국민들은 주고 싶어 하는 것도 오늘날의 국민정서고 현실이다.
그러나 길을 가다 쓰러져 이마팍을 조금깬 조카 녀석 머큐롬 한번 발라주면 될 것을 큰 중병이나 집안이 폭삭 망할 것처럼 엄살을 부리는 것은 대인으로서의 도리가 아닌 듯 싶다. 비상위를 함께하고 있는 김모, 이모 위원들의 전력은 어떻는가 한 번쯤 되새겨보고 무엇이 쇄신인지 어떤 길이 한나라당을 구하고 이 나라를 구하는 길인지를 생각해봐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
국민들이 박근혜라는 인물을 선호하는 것도 술수를 쓰지 않는 혁신적인 인물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순수하고 정직하다는데 있을 것이다.
그리고 비상대책위는 한나라당 안에 있는 것이지 한나라당을 벗어나 있는 것이 아님을 분명이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