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11:17 (금)
잊을만 하면 나타나는 ‘만성 요통’
잊을만 하면 나타나는 ‘만성 요통’
  • 김동원
  • 승인 2012.01.03 0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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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동 원튼튼마디한의원 원장
 컴퓨터 프로그래머 우진원(35) 씨. 직업상 밤낮을 막론하고 항상 컴퓨터 앞에서 작업하는 일이 대다수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이유 없는 허리 통증에 밤잠을 설칠 정도로 괴롭다. 최근 허리가 무리할 정도로 운동을 심하게 한 것도 아닌데 왜 그러는지 의아했다.

 사람의 척추는 24개의 뼈가 쌓인 탑의 모양으로 완만한 곡선 형태를 취하고 있다. 척추 역시 뼈가 접합한 부위로 신체 내에서 하나의 큰 관절이라고 할 수 있다. 평생 동안 척추는 서 있을 때나 앉아있을 때 전신의 무게를 부담한다. 무엇보다 현대 사회에 들어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무직이 늘면서 오랜 시간 고정된 자세로 앉아서 일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허리 통증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데 이 척추질환에 대해 알아보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척추측만증으로 진료받은 환자가 12%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특히 어린 학생들의 성장까지 저해해 화제가 된 ‘척추측만증’은 평소 잘못된 자세로 인해 척추가 옆으로 휘는 질환이다. 완만한 곡선의 정상 척추 모양에서 10도 이상 변형됐을 때 척추측만증을 진단한다. 등을 구부렸을 때 수평으로 보여야 할 좌우 높이의 차이가 많이 난다거나 뒤에서 봤을 때 척추가 심하게 굽어있다면 척추측만증을 의심할 수 있다.

 어느 날 큰 충격에 의한 손상으로 허리에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는 ‘요추부염좌’라 한다. 아무리 계기가 있었다고는 하나 평소 약해진 척추가 아픈 증상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가 그 계기로 감당할 수준을 넘어서 허리 통증을 보이는 것이다. 약해져 있던 끈이 어느 순간 툭하고 끊어지는 것과 같은 원리다. 이 때는 누워서 휴식을 취하면서 해당 부위에 하루 이틀 정도 냉찜질을 한 이후에 온찜질을 하면 통증이 호전된다.

 척추 사이에는 고체와 액체의 중간물질인 말랑말랑한 디스크(추간판)가 위치해 허리를 부드럽게 움직이는 역할을 한다. 숙이는 자세를 취할 때마다 디스크가 눌려서 점점 뒤로 밀린다. 디스크 뒤쪽 부분에 가해지는 압박이 반복되다가 조금씩 헤져 어느 날 완전히 손상돼 디스크가 뒤로 튀어나가 버리는 것이 바로 ‘허리디스크’(추간판탈출증)다. 이런 이유로 하루 종일 앉아 앞으로 숙이는 자세를 많이 취하는 사람들이 ‘허리디스크’에 더 취약하다.

 척추 내에는 신경(척수)이 지나가는 통로가 있는데 척추의 탄력성이 떨어지면 이 통로가 좁아질 수 있다.

 통로가 좁아지면 척추 내 신경이 눌리는데 이로 인해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 ‘척추관협착증’이다. 이 질환은 척추에 문제가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척추관 내 신경이 하지까지 이어져 있어 다리가 터질 것 같이 저리는 특이한 증상을 보인다. 서있거나 걸을 때 종아리나 발이 저리고 찌릿찌릿함을 느낀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할 수 있다.

 일상생활에 지장 줄 정도의 극심한 통증으로 나타났다가도 조금씩 쉬면 호전되는 것이 ‘요통’이다. 이따금 허리통증을 겪는다면 등이나 허리의 근육이 강화될 수 있도록 평소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물 속에서 운동하는 것은 허리는 물론 무릎에도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근육을 강화시킴으로 적극 권유한다.

 일시적인 근육통이나 염좌처럼 가벼운 증상일 경우 잠시 휴식을 취하거나 근육을 이완시키면 통증이 다소 해소될 수 있다.

 하지만 ‘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이나 ‘척추관협착증’이 의심될 경우 전문적인 진료를 받고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때는 척추의 뼈와 디스크, 인대, 골막 등 주변 조직을 튼튼하게 만드는 연골한약을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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