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6 16:09 (화)
이상기후에 곶감 농가 치명타
이상기후에 곶감 농가 치명타
  • 박재근
  • 승인 2011.12.13 2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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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물량 4천260t 넘어설 듯… 건조시설 요구
 곶감은 건조시설이 필수적이다. 이는 올해 늦가을 이상고온으로 경남을 비롯한 전국의 곶감 농가들이 치명타를 맞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비 건조시설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13일 산림청과 경남도 등에 따르면 지난 10월과 11월 고온다습한 날이 많아 곶감이 물러져 떨어지거나 곰팡이가 생겨 경남ㆍ북, 전남ㆍ북, 충남ㆍ북 등 2천300여 곶감 농가에서 594억원 가량의 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피해를 본 곶감 물량은 4천260t 가량이다.

 그런데 이 집계는 정책자금 융자 신청을 한 농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에 지나지 않아 피해조사가 마무리되면 전체 규모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당장 253억의 융자신청을 한 경북 상주군만 해도 총 1천800억 원의 생산액 가운데 3분의 1인 600억원 상당의 피해가 났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피해액이 그대로 인정되면 전국 피해규모는 800억 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역마다 곶감 가격이 모두 다른 점 등을 고려하면 정확한 피해액 산정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산림청은 보고 있다.

 경남의 경우 산청, 함양, 하동, 함안 등 763농가에서 134억 원의 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상고온이 계속됐기 때문인데 경남 하동의 경우 지난달 평균 기온이 15.3도로 평년 7.9도에 비해 무려 7.4도나 높았다.

 산청과 함양도 평년에 비해 3.6도와 4.1도가 각각 높았다.

 이에 따라 해당 광역지자체는 피해 복구를 위해 산림청에 2천309농가 명의로 518억 원의 융자를 신청했으며 407억 원의 융자가 확정됐다. 도별 융자확정액을 보면 경북이 177억 원으로 가장 많고 경남 107억 원, 전북 57억 원, 충북 32억원, 전남 25억 원 등이다.

 이 자금은 개인 5천만 원, 단체 1억원까지 융자되고 3년 거치 2년 상환에다 연리 3% 조건이다.

 산림청은 "이 같은 피해는 처음이어서 `소모성 정책자금`이지만 관련 규정을 고쳐 긴급 지원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농가들은 10년 이상 곶감 농사를 지었지만 올해 같은 고온다습 피해는 처음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며 "앞으로 곶감도 하우스에서 건조하는 시설재배로 가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박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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