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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동부 도시보건지소 개소를 보며
김해 동부 도시보건지소 개소를 보며
  • 허균
  • 승인 2011.12.12 2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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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 균사회 부장
 지난 11월 김해시 동부도시보건지소가 개소됐다. 삼방동에 위치한 이곳은 총 면적 4천819㎡,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에 평생교육지원과 보건지소, 주간보호시설을 갖췄다. 이곳은 상담실, 컴퓨터교실, 강당뿐만 아니라 당구, 탁구, 바둑, 서예, 댄스, 노래교실 등 취미여가활동을 할 수 있는 노인복지관, 몸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한 보건지소 등을 갖춘 복합공간이다.

 김해시는 1995년 시군이 통합됐고 국민의 정부 시절 공공보건의료기관 구조조정(2개의 보건지소와 5개 보건진료소의 폐쇄) 이후 공공보건의료 서비스의 사각지대가 상대적으로 많이 생겨났다. 이에 시는 1999년 김해시 보건소의 신축 이전을 시작으로 시민들의 의료 복지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성공적으로 평가받고 있는 보건소의 안착 이후 시는 국비 확보 준비를 거쳐 2007년 진영에 건강증진센터, 2010년 장유건강지원센터를 건립했다. 그리고 올해 동부도시보건지소를 개설 운영하고 있다. 이로써 기존에 있던 농촌지역의 5개 보건지소와 보완된 상동 도요 보건진료소 등으로 도시지역의 상대적 사각지대를 해소했다. 도시지역 의료 사각지대 해소는 지난 10여 년 동안 김해시 관계 공무원들의 노력의 결실이다.

 김해지역 의료복지는 하드웨어 부분에서 골격을 갖췄다고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아쉬운 점도 분명 있다. 전국 어느 보건소와 비교해 봐도 손색이 없는 아니 오히려 앞선다고 평가되고 있는 보건시설에 비해 아직 공중보건의에 의존하는 의사 등 전문 인력의 질과 양이 그것이다. 시 보건소와 진영건강증진센터, 장유건강지원센터 등을 방문해 본 결과 지금의 인력으로는 방문하는 민원을 응대하기에도 급급한 실정이었다. 이들에게 보다 적극적인 보건서비스를 기대하기에는 여러 면에서 부족해 보였다. 시가 당당히 자랑할 만한 동부도시보건지소를 개소하고도 홍보에 열을 올리지 않는 것도 이런 사정 때문이 아닐까싶다.

 김해시의 한 관계자는 “동부보건지소 개소를 마음껏 자랑하고 싶지만 인력적으로 부족한 점이 많다”며 “장유건강지원센터도 마찬가지이다. 오는 민원처리에 급급한 수준이다. 동부보건지소는 취약계층 보건서비스를 위한 전진기지쯤으로 생각해 달라”고 아쉬워했다.

 이제 공공보건 사업은 더 이상 앉아서 기다리는 것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 공공보건 사업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치가 높아져 있고 현장 및 취약계층을 찾아 그들을 보살피는 것에 더욱 치중해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특히 김해시는 인구 50만 명을 넘어 중대형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지만 아직 농촌지역이 많고 보건소 등을 찾지 못하는 취약계층이 많이 분포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도심ㆍ농촌지역의 취약계층에 보건의료서비스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현장을 누비는 전문가들의 손길이 필요하지만 지금의 인력으로 이들의 완벽한 민원해소는 힘겨워 보인다. 김해시의 공공보건의료기관 체계 구축은 축하할 일이지만 턱없이 부족한 전문 인력은 아쉬움이 남는다. 김해시의 공공보건의료시설이 시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필요한 인력보충을 당부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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