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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채소 `삼채` 국내 첫 재배 성공
고급채소 `삼채` 국내 첫 재배 성공
  • 이명석
  • 승인 2011.12.11 2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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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노동인 씨 수확… 유황성분 다량 함유해 새 소득작물 기대
▲  히말라야 고산지대에서 자생하는 `삼채`가 국내 최초로 하동에서 재배에 성공했다.
 히말라야 산맥 언저리인 해발 1천400~4천200m의 고랭지에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삼채(일명 뿌리부추ㆍ샴채)`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하동에서 재배에 성공했다.

 하동군 청암면에서 농민 노동인(41) 씨는 새로운 소득작물을 도입하기 위해 수소문하던 중 지난 2월 하동군농업기술센터로부터 삼채를 시험재배해 볼 것을 권유받았다.

 이에 노 씨는 삼채 원산지인 미얀마에서 수입한 종묘를 구해 지난 4월 1천200㎡여(350평)의 논에 심어 최근 수확했는데 이 소문을 듣고 찾아온 대형마트 채소납품업자인 이모 씨에게 700만 원에 모두를 판매했다.

 삼채는 현재 미얀마에서 수입한 것을 홈플러스와 이마트 등의 일부 매장에서 kg당 3만 원이 넘는 고가에 판매되고 있다.

 삼채는 식품의약품안전청 홈페이지의 `식품원재료`에 학명(Allium hookeri)으로만 소개돼 있으며 주요 성분을 유황 화합물(sulphur compounds)로 표기해 놓고 있다.

 삼채는 최근 들어 식이유황의 효능과 관련해 유황성분을 다량 함유한 고급야채로 인식되면서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삼채는 김치는 물론이고 무침이나 탕ㆍ전ㆍ찜 등 각종 요리와 빵이나 만두의 속, 그리고 주스 등 음료, 제약용, 사료용에 이르기까지 활용 범위가 넓어 앞으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김치를 담글 때 삼채를 갈아 마늘ㆍ고추 가루 등 다른 재료와 혼합해 소를 만들면 삼채에 많이 들어있는 유황성분으로 인해 김치가 오래도록 무르지 않고 사각사각한 맛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장철을 맞아 인기를 더하고 있다.

 삼채는 매우면서도 달고 쓴 맛이 조화를 이뤄 삼겹살 등 고기와 곁들여 먹는 채소로도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노동인 씨는 "병충해가 거의 없고 일손이 많이 필요치 않으며 거친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까닭에 판로만 확보된다면 농업인들에게 새로운 소득작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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