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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화려해진 'MAMA', 싱가포르를 달구다
더 화려해진 'MAMA', 싱가포르를 달구다
  • 경남매일
  • 승인 2011.11.30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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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연출.진행 호평..나눠주기식 시상관행 여전
'2011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이하 MAMA)가 29일 1만 석 규모의 싱가포르 인도어 스타디움을 달궜다.

   싱가포르 공영방송인 미디어콥(MediaCorp)이 공동 제작한 이날 시상식은 한국시각 오후 7시 YB와 다이나믹 듀오의 합동 무대를 시작으로 4시간 동안 싱가포르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3부에 걸쳐 15팀이 무대를 꾸몄고 일본, 태국, 호주 등 해외 13개국의 시청자들이 이 광경을 생방송으로 지켜봤다.

   참가자들의 면면과 무대 연출에서 올해 시상식은 작년보다 화려했고 진행도 매끄러웠다. 작년 불참했던 소녀시대와 슈퍼주니어 등 K팝 열풍을 주도하는 가수들이 올해 대거 참여하면서 무대가 한층 풍성해진 것.

  
이병헌, 송승헌, 김희선 등 한류 스타들이 시상자로 대거 참여하면서 행사의 무게감도 더 커졌다. 이들이 무대에 나올 때마다 관객들이 가수 못지않은 환호를 보내는 광경이 종종 연출됐다.

   K팝 열풍을 주도하는 가수들은 이름값에 걸맞은 무대를 선보였다.

   소녀시대는 '소녀에서 여신으로'라는 콘셉트에 걸맞게 평소와는 다른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를 선사했다. 파워풀한 댄스곡 '더 보이즈'를 오리지널 버전과 클럽 버전으로 잇따라 선보이며 관객들을 즐겁게 했다.

   슈퍼주니어는 노련하고 절도 있는 무대를 선보였다. '쏘리 쏘리'를 부를 때는 검은 색 정장을 입은 댄서 수십명과 집단 군무를 추며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했다.

   투애니원은 화려한 특수 조명을 활용한 무대로 시선을 끌었다. 대형 박스에 레이저를 쏘는 방식으로 다채로운 조명 효과를 이끌어냈고 멤버들의 무대 장악력도 뛰어났다.

   비스트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랑랑과 협연에 이어 파워풀한 춤으로 객석을 사로잡았다. 비스트의 멤버 현승은 그룹 포미닛의 현아와 함께 관능적인 춤에 이어 키스 퍼포먼스까지 선보였다.

'슈퍼스타K 3' 우승자 자격으로 참석한 울랄라세션은 프로에 버금가는 무대를 선보였다. 위암 투병 중인 리더 임윤택은 춤과 노래를 주도하며 그의 건강상태에 대한 세간의 우려를 무색케 했다.
해외 아티스트 가운데 윌아이엠은 기존에 보지 못했던 무대 연출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첫 곡인 '더 하디스트 에버'(The Hardest Ever) 무대에서 무대 전체가 암전된 가운데 윌아이엠을 비롯해 백댄서들까지 아이패드 가면을 착용해 마치 사이보그가 춤추는 듯한 느낌을 안겨줬다.

   윌아이엠과 함께 작업한 경험이 있는 그룹 투애니원의 리더 씨엘은 '웨어 이즈 더 러브?(Where is the love?)' 공연에 보컬로 참여해 윌아이엠에 밀리지 않는 카리스마를 과시했다.

   일본 가수 고다 구미는 과감한 레이스 의상을 입고 나와 시선을 끌었고 중국 여가수 장리앙잉은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반면 기대를 모았던 닥터 드레와 스눕 독의 합동 공연은 밋밋한 무대 연출과 퍼포먼스로 아쉬움을 남겼다.

   편한 복장으로 등장한 이들은 능수능란한 랩 실력과 여유 있는 무대 매너를 선보였으나 윌아이엠의 화려한 무대에 비해 공연의 완성도는 떨어졌다.

올해 'MAMA'의 무대 연출과 퍼포먼스는 작년보다 나아졌지만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된 나눠주기식 시상 관행은 여전했다.

   유력한 수상후보였던 슈퍼주니어와 소녀시대, 투애니원이 사이좋게 상을 나눠가진 반면 행사에 불참한 카라는 단 한 부문도 수상하지 못했다. 빅뱅과 아이유 역시 한 부문 수상에 그쳤다.

   한화로 10만 원을 넘는 티켓 값도 논란의 여지가 있다. 통상 국내 방송사 가요 시상식은 무료인 경우가 많지만 'MAMA'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유료로 티켓을 판매했다.

   싱가포르에 사는 회사원 던(23.여) 씨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일반적인 콘서트와 비슷한 수준이긴 하지만 비싼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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