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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바야시 "할머니 돼서도 연기하는게 꿈이죠"
고바야시 "할머니 돼서도 연기하는게 꿈이죠"
  • 경남매일
  • 승인 2011.11.27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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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도쿄 오아시스' 홍보차 방한
고바야시 사토미(46)는 국내에서 대중적으로 알려진 배우는 아니다. 그러나 일본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무릎을 치면서 고개를 끄덕일 만큼 익숙한 배우이기도 하다.

   '카모메 식당'(2006)의 여주인공으로 한국에 알려지기 시작한 그는 '안경'(2007), '수영장'(2009), '마이워터'(2010) 등 조용히 일상을 관찰하는 영화에 잇따라 출연해 존재감을 각인시킨 바 있다.

   그런 그가 다음 달 1일 개봉하는 영화 '도쿄 오아시스'의 홍보차 지난 25일 2박3일 일정으로 방한했다. 방한 첫날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카페에서 고바야시를 만났다.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지만 10여 년 전에 한국에 왔었어요. 개인적 용무까지 포함하면 이번이 세 번째 방문인데, 예전보다 훨씬 세련돼진 느낌입니다."
영화에서 고바야시는 무명 여배우 토고 역을 맡았다. 답답한 마음에 촬영장을 나선 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 후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는 역할이다. 인물들과 소통하느라 대사는 많은 편이지만 감정의 고저가 뚜렷한 역할은 아니다.

   "고민을 공유하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인물이죠. 여배우 역할이어서 크게 어렵지는 않았어요. 이입하는 과정은 되레 쉬운 편이었죠."
영화에서 그는 일본을 대표하는 배우 카세 료와 호흡을 맞췄다. 그는 "신뢰가 가는 배우"라며 카세 료를 높이 평가했다.

   "보통 저는 감독님이 지시하는 대로 연기를 하는 편인데, 카세 료는 감독님과 활발하게 커뮤니케이션하면서 자신의 역할을 만들어가더라고요. 영화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배우죠."(웃음)

주로 차분한 역할을 맡아온 그는 "실제 성격도 조용한 편"이라고 했다.

   "차분한 편은 아닌데…. 활발하진 않은 편이에요. 스스로는 밝고, 긍정적인 성격이라고 자위합니다."(웃음)
고바야시는 열네 살 때인 1979년 '3학년 B반 킨파치 선생님'이란 청소년 TV 드라마로 데뷔했다. 그로부터 32년이 흘렀고, 드라마와 영화도 수십 편을 촬영했다. 오랜 시간 연기하면서 '도쿄 오아시스'의 무명 여배우 토고처럼 힘든 일은 없었을까.

   "물론 많았죠. 하지만, 성격상 힘든 일은 금방 잊어버리는 편이에요. 20대 때는 진로 때문에 항상 고민했어요. 배우를 계속해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 갈림길에서 갈팡질팡했죠. 결국, 배우를 하기로 한 이후에는 꾸준히 연기했어요. 난관이 발생해도 어떻게든 부딪혀서 해결해나가려고 노력했습니다."
어떤 역할을 해보고 싶으냐는 질문에는 "특별히 해보고 싶은 역할은 없다. 소속사에서 골라 준 역할 중에서 선택하는 편이다. 어떤 역할을 가져올지 항상 궁금하다"며 "내게 맞는 영화를 찾기는 쉽지 않지만 어쨌든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인물을 선택해서 연기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내가 하고 싶어도 안 불러주면 못하잖아요. 바람이 있다면 할머니가 돼서도 연기를 계속하는 겁니다."(웃음)
◇ 도쿄 오아시스 = 무명 여배우 토고(고바야시 사토미). 복잡한 도쿄의 일상에서 탈출을 감행한 그는 배달원 나가노(카세 료), 전직 시나리오 작가 키쿠치(하라다 토모요), 대입 5수생 야스코(쿠로키 하루) 등을 차례로 만나며 자신의 상처와 그들의 상처를 치유해 간다.

   상영시간 83분간 특별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아 다소 지루할 수 있다. 다만, 고바야시 사토미가 출연했던 '카모메 식당'이나 '안경' 같은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물 흐르듯이 흘러가는 영화에서 재미를 발견할 수도 있을 것 같다.

   12월1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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