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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80년대 풍미한 '청춘스타' 김추련
70-80년대 풍미한 '청춘스타' 김추련
  • 경남매일
  • 승인 2011.11.09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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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된 영화배우 김추련은 70~80년대를 풍미한 '청춘스타'였다.

   한양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그는 1974년 영화 '빵간에 산다'로 데뷔해 50여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그는 첫 영화로 제11회 백상예술대상 신인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린 뒤 1977년 '겨울 여자'에 당대 최고스타인 장미희, 신성일과 함께 출연해 큰 흥행을 이끌면서 청춘스타로 부상했다.

   이후 한국영화가 다소 침체기였던 70년대 말과 80년대 중반까지 '꽃순이를 아시나요'(1978), '밤의 찬가'(1979), '매일 죽는 남자'(1980) 등 수많은 영화에서 주연을 도맡으며 충무로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1980년대 중반부터는 카페 등 사업에 손댔으나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80년대 말부터 몇몇 에로영화에도 출연한 그는 90년대에 뜸하다가 2006년 '썬데이 서울'의 조연으로 다시 스크린에 얼굴을 비췄고 최근 개봉한 박갑종 감독의 영화 '은어'에서 주연을 맡아 전성기 못지않은 열정적인 연기를 펼쳤다.

   지난 9월 말 충무로 대한극장에서 열린 영화 시사회에 참석한 그는 건강하고 정력적인 모습으로 관객들과 영화 관계자들을 만났다. 하지만 결국 '은어'는 그의 유작이 됐다.

   음악을 좋아해 대학시절 음악다방의 디제이를 하기도 했던 그는 배우를 하면서도 계속 가수를 꿈꿨던 것으로 전해진다. 2003년 첫 앨범을 발표하며 연예계에 복귀해 2008년과 2009년, 올해 3월까지 네 장의 앨범을 발표하기도 했다.

   감독 출신이기도 한 김의석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은 "세대가 달라서 관객으로만 그분을 기억하는데, 한국영화의 내리막길이 시작되던 70년대 말 '겨울여자' 등에 출연하며 청춘스타로 큰 인기를 끌었다"며 "특히 여배우들이 충무로를 주름잡던 시대에 개성있는 캐릭터로 수많은 영화에 출연하며 여배우들을 돋보이게 했다"고 돌아봤다.

   김 위원장은 "뜻밖의 소식에 정말 안타깝게 생각하고 삼가 고인을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신강호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장 역시 "얼굴이 굉장히 개성적이었는데 반항적이고 거친 역할로 주로 출연해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았다"면서 "'김추련' 하면 그 당시 남자배우들 중에는 톱배우 중 하나였는데, 이렇게 되다니 참으로 안타깝다"며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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