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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은, "'당잠사'는 내 배우 인생 최대 도전"
이영은, "'당잠사'는 내 배우 인생 최대 도전"
  • 경남매일
  • 승인 2011.10.3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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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일일극 '당신이 잠든 사이' 오신영 역

"'당신이 잠든 사이'는 제 연기자 인생에서 가장 큰 도전이었어요. 하기 전에도 그랬고 하면서도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죠. 그만큼 어려운 작품이었지만, 끝내고 나니 보람도 크네요."
배우 이영은(29)은 이렇게 말하며 활짝 웃었다.

   그는 다음 달 초 종영을 앞둔 SBS TV 일일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서 이보다 더 파란만장할 수 없는 여자 오신영을 연기하고 있다.

   지난 28일 을지로에서 만난 이영은은 "'당신이 잠든 사이'는 연기와 '연기자 이영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준 작품"이라고 말했다.

  

"굉장히 많은 사건들이 휘몰아치듯 이어지니 정신을 바짝 차릴 수밖에 없더군요.(웃음) 연기할 때의 집중력이 많이 늘었어요. 다양한 감정 연기를 하면서 내가 잘할 수 있는 것과 잘하지 못하는 것도 알게 됐고요. 여러모로 큰 공부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예전에는 주로 밝은 역할을 해서 '바꿔보고 싶다'는 생각에 이 작품을 선택했다"면서 "나에게도 무거운 면, 진지한 면이 있다는 걸 발견한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서 이영은이 연기한 오신영은 성실하고, 당차고, 오지랖 넓은 전형적인 캔디형 캐릭터지만, 남편 윤민준(최원영)의 첫사랑 고현성(오윤아)과 얽히면서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

   자신의 주치의인 현성이 낸 의료사고로 뱃속의 쌍둥이를 잃고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사이 현성과 남편이 재결합하는 믿을 수 없는 상황을 맞게 된 것.

   가까스로 의식을 회복한 신영은 영양사라는 전공을 살려 도시락 사업을 하며 재기에 성공하지만, 불행은 끝도 없이 이어진다.

   전남편 민준이 간질환으로 생명이 위태롭다는 사실을 알고 어렵게 간 이식을 결심한 순간 현성이 자신의 아버지를 교통사고로 죽게 한 진범임을 알게 된 것이다.

   말 그대로 '기가 막힌' 운명을 타고난 신영을 연기하느라 고민이 많았겠다고 하자 이영은은 "말도 못한다"며 웃었다.

"실제로 경험하지 못한 장면이 많아 정말 어려웠죠. 작가님과도 통화를 자주 했고요, 출산 장면 같은 건 임신한 친구들에게 물어보며 연구를 했어요. 그리고 나서는 자기 최면을 걸었죠.(웃음) 내가 지금 이 상황이라면 어떤 기분이 들까 생각하며 신영이에게 몰입하려고 노력했어요."
당찬 듯 하면서도 '너무 착한' 오신영이 답답하지는 않았는지 궁금했다.

   "처음에는 그랬죠. 너무 착해서 늘 바보 같이 당하기만 하고…. 근데 신영이라는 인물이 착하기는 해도 '강단'이 있는 친구잖아요. 할 말은 또 다 하는 친구고, 뒤로 갈수록 현성-민준 커플에게 '센' 모습도 보여줘 통쾌했죠.(웃음) 신영이가 그런 행동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대본에 다 나와있기 때문에 나름대로 이해가 됐어요."
자극적인 설정으로 '막장 드라마'란 비판이 많다고 하자 이영은은 "드라마니까 다룰 수 있는 소재라고 생각한다"며 선을 그었다.

   "사실 드라마는 다 어느 정도 파격적인 설정을 갖고 있잖아요. 불륜을 다루는 드라마가 있는가 하면 형부와 처제의 사랑을 다루기도 하고요. 소재만 볼 때는 조금 자극적일 수 있지만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을 보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당신이 잠든 사이'팀은 지난 22일 촬영을 마치고 6개월여의 여정을 끝냈다.

   6개월 동안 주 5일 '출근'해 아직도 끝이라는 게 실감이 안 난다는 이영은에게 드라마의 결말을 슬쩍 물었다.

   "서로에게 좋은 방향으로 마무리가 될 거에요. 누가 죽는다든지 하는 극단적인 상황은 없을 것 같네요. 제가 힌트를 너무 많이 드렸나요.(웃음)"
2003년 SBS 드라마 '요조숙녀'로 연기자 신고식을 치른 뒤 MBC 시트콤 '논스톱4'로 얼굴을 알린 이영은은 드라마 '풀하우스' '미우나 고우나' '산부인과'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생초리' 등에 출연하며 연기 경력을 쌓아 왔다.

   어느덧 데뷔 9년차를 맞은 그는 "연기는 하면 할수록 더 어려운 것 같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차라리 신인 때는 아무 생각 없이 했는데 하면 할수록 부딪히는 게 더 많은 거 같아요. 내가 잘하는 것, 못 하는 게 보이기 시작하니까 고민이 더 많아지더라고요."
그는 "지금과는 다른 느낌으로 가보고 싶은 꿈이 있는데, 워낙 기존 캐릭터(밝은 캐릭터)가 강해 큰 욕심은 부리지 않으려 한다"면서 "제가 잘할 수 있는 선상에서 사극이면 사극, 액션이면 액션 등 조금씩 보폭을 넓히고 싶다"고 말했다.

   "줄리아 로버츠 같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전형적인 미인은 아니지만 연기도 잘하고 무엇보다 밝은 에너지를 주잖아요. 볼 때마다 기분 좋은 에너지를 주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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