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01:12 (금)
깨어진 유리창 이대로 방치할 것인가
깨어진 유리창 이대로 방치할 것인가
  • 김경식
  • 승인 2011.10.13 19: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김 경 식김해서부경찰서 칠산파출소장
 10월은 교통사망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달이다. 그 중에서도 금, 토 오후 6시에서 밤 10시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모든 사고는 발생하기 전 당사자가 사전에 30여 가지의 발생 징후를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이를 대비해 기본적인 교통 안전수칙을 지키는 것이 교통사고의 발생 빈도를 줄이는 근본적인 방법이다.

 지난 6월께 발표한 경찰청 `2010년 교통사고 통계`에 따르면 차량 1만 대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06명으로 OECD회원국 평균인 1.3명(2008년 기준)에 비해 배에 달했다. 언론에서도 많은 질책이 있었고, 경찰청에서는 올해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4천명대로 줄인다는 목표를 세우고 음주운전, 안전모 미착용 등 중요 법규위반 별 예방대책을 강화 중이다.

 교통안전공단 등 유관기관에서도 교통안전 수준이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교통안전도 글로벌 톱10 진입`이라는 중장기 비전을 제시하고 입법, 제도, 시설 등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보다 선행돼야 할 것이 있다. 바로 `기초질서 확립`이다. `깨어진 유리창 이론(Broken Window Theory)`란 것이 있다. 깨진 유리창 하나를 방치해두면 더 큰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이론이다. 실제로 1980년대 뉴욕의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뉴욕 지하철은 절대 타지마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돌 정도로 강력범죄가 번번히 발생하는 장소였다. 하지만 사소한 지하철 기초질서를 강력히 단속하기 시작하면서 뉴욕의 지하철 중범죄 사건은 놀랍게도 75%나 급감했다.

 우리는 나 자신부터 스스로 유리창이 깨어지지않도록 해야하고, 깨어진 곳 주변에 무엇을 버리지 말아야하며, 깨어졌다면 신속히 우리 모두가 먼저 유리창을 교체해야 할 것이다.

 현재 우리의 기초질서 준수 현실은 어떠한가를 살펴보기 위해 거리를 나가보면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다. 횡단보도가 옆에 있으면서도 도로를 무단횡단하거나 이륜차를 타고 인도로 달리면서도 전혀 위법 의식이 없다.

 오물이 아무렇게나 버려져 있는 것도 쉽게 볼 수 있다. 깨진 유리창은 우리생활에도 여전한 것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기초질서 준수`에 대한 국민들의 의식전환이다. 살인, 강도만이 큰 범법행위인 것이 아니다. 작은 기초질서를 위반하는 것도 큰 잘못이라는 의식을 가져야할 것이다. 이러한 기초질서가 확립될 때 우리나라는 교통안전 선진국뿐만 아니라 진정한 선진국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