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18:32 (수)
"정규 음반은 이제 사치더군요"
"정규 음반은 이제 사치더군요"
  • 경남매일
  • 승인 2011.09.0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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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경, 제대 후 3년 만에 7집 `처음` 발표
▲  제대 후 3년 만에 7집 `처음`으로 돌아온 가수 성시경.

 

 가수 성시경(32)은 스스로 아날로그의 마지막 세대라고 여긴다.
 지난해 5월 제대해 3년 만에 발표하는 7집 `처음`도 고민을 거듭하다 이 소신대로 밀어붙인 음반이다.
 싱글, 미니음반이 대세인 시장에서 12곡이 담긴 정규 음반을 택했고, 컴퓨터로 사운드를 찍어내는 시대에 리얼 악기 연주자들과 녹음했다. 음반에 참여한 작사, 작곡가 라인업도 고(故)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를 쓴 강승원을 비롯해 싱어송라이터 윤상과 작사가 박창학 등 `옛 명곡`의 주역들이다.
 아니나 다를까.
 지난 6일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한 그는 "난 옛날 사람이니까"란 전제부터 깔았다.
 "미니음반의 유혹도 받았죠. 하지만 저마저 그 방법을 택하면 아날로그 세대의 마지막 끈을 자르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런데 만들다 보니 정규 음반을 내는 게 이제 사치더군요. 제가 (팬이 많은) 비, 소녀시대도 아니고 음반 5만장이 팔려야 2억원이 남는데 이미 녹음실을 `풀(full)`로 썼고 리얼 악기 녹음도 많이 했고 뮤직비디오에도 1억원을 들였으니. 사람들이 공들인 음반인 걸 좀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자선사업이면 안되는데. 하하."정규 음반을 택한 만큼 그 안에 채울 음악에 대한 고민이 컸다. 게다가 그는 군대로 2년을 보냈기에 고민의 종지부를 찍는데도 1년여가 또 걸렸다.
 그는 "군대 2년보다 그다음이 문제더라"며 "변화가 빠른 가요계에서 그간 난 멈췄고 세상은 흘러갔다. `아이돌 가수가 대세인데 날 좋아할까` `후배들과 음악 프로그램에 나갈 수 있을까` 등 여러 생각이 들더라"며 웃었다.
 "대중 가수로서 `핫(hot)`하고 싶은 게 당연한 욕심이잖아요. 하지만 억지 노력을 해서 이상하게 변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후배들이 절 `선배님` `아저씨`라 생각해도 사람들이 절 자기 색깔 있는 가수로 봐주면 될 것 같았죠. `내 걸` 열심히 해서 `내 색깔`을 내기로 했죠"
 2000년 데뷔 때처럼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에 음반 제목을 `처음`이라 붙였다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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