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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천만 양병’으로 기상이변 막자!
‘오천만 양병’으로 기상이변 막자!
  • 경남매일
  • 승인 2011.08.04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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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용 식사천소방서장
자연재해 완전히 막을 수 없지만
‘이변’이라고만 치부하면 안 돼

 최근 양일간에 우리나라 중부지방에 소위 ‘물 폭탄’이라 불릴만한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

 이로 인해 서울 도심 대부분의 지역이 물바다가 되고 심지어 춘천시 신북읍 야산과 서울 우면산의 산사태가 발생하는 등 이번 폭우로 인해 총 62명이 숨지고 9명이 실종되는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러한 참사로 민ㆍ관ㆍ군이 합심해 불철주야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지만 이미 일어나 버린 참사로 인해 당혹스럽고 안타까운 심정은 쉽사리 사라지질 않는다.

 어떤 사람들은 ‘기상이변’이라는 말로 스스로를 위로하기도 하지만 이제는 그 말이 폭우나 태풍 등에 대해 큰 피해를 제대로 예방하지 못한 이들의 변명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이변(異變)’이란, ‘예상하지 못한 사태나 괴이한 변고’를 말하고 ‘기상이변’이란 보통 지난 30년간의 기상과 아주 다른 기상현상을 말한다.

 하지만 단순히 사전적인 의미로만 해석해 이변(異變)으로 간주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현재 엘리뇨와 라니냐현상, 지구온난화 등 이상기후의 원인이 되는 여러 현상들이 이제는 일반적인 현상이 됐고, 이러한 현상들이 미미했던 지난 30년 전의 기후와 비교를 한다는 것은 현실과 괴리된 분석일 것이다.

 조선중기의 학자 율곡 이이는 당시 일본의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자국의 혼란기를 수습해 전국통일에 성공하면서 국내의 강력한 무력을 해외로 방출시켜 대륙침략을 행할 것을 예상하고, 십만양병설(十萬養兵說)을 주장했으나 선조가 이를 받아 들이지 않아 결국 우리나라는 임진왜란이라는 큰 시련을 겪게 됐다.

 당시 선조가 조금 더 넓은 안목으로 변화하고 있는 외국의 정세를 심각하게 인지하고 이이의 십만양병설을 적극적으로 수용했더라면 임진왜란은 우리 역사에서 그다지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이와 같이 현재의 우리는 임진왜란이란 큰 시련을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 더 넓고 새로운 안목으로 각종 재난에 대비하는 자세가 절실히 필요하다.

 자연재해는 인간의 힘으로 완벽히 막을 수 없다고 하지만 현대의 과학기술은 ‘생명의 창조’와 같은 신의 고유의 영역까지 확대돼 더 이상 인간의 의지와 능력으로 불가능한 것이 있을까 하는 의문점이 생길 정도이다.

 이와 같이 전 국민이 현대 과학기술로 무장한 오천만의 병사가 돼 자연재해에 대비해 나간다면 더 이상 이변이라는 말로 스스로를 위로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언제나 그래왔듯이 소방공무원은 국민의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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