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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힘든 삶 지탱해주는 위안"
"미술, 힘든 삶 지탱해주는 위안"
  • 박여진
  • 승인 2011.07.31 1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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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장 최 정 은
▲  최초 건축도자전문미술관인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을 새롭게 이끌 최정은 신임 관장.
관광도시 성장거점 되는 미술관 만들 것
장르 혼합되는 현대미술 표방 신선한 충격
공공미술관으로서 시민들 예술서비스 중점

 2007년 첫 발길이 닿았던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외관 건물부터 압도적이었다. "이런 매력적인 미술관이 있다는 것이 놀라웠어요. 그때부터 제겐 꼭 근무해보고 싶은 1순위 미술관이 됐었죠"

 최초 건축도자전문미술관인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을 새롭게 이끌 최정은(41) 신임관장을 만났다. 관장이 무척이나 젊다. "클레이아크는 순수미술과 응용미술이 교류를 하고 있고, 전통과 현대적인 영감이 더해지고, 도자와 건축이 만나는 곳입니다. 이렇게 장르 혼합 양상이 드러나는 것이 바로 현대미술의 가장 큰 특징이예요. 클레이아크는 이를 본격적으로 표방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학도로서 신선하고도 독특한 충격을 받았죠"

 그는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했다. 학교는 학업 위주의 생활을 요구했지만, 사람을 만나고 활동적인 것이 더 체질에 맞았다. 중앙일보사 `월간 미술` 기자생활을 비롯해 서울대, 동국대, 경기대 등에서 강의를 해왔다. 대학에서 예술교양 강의를 담당하면서 왜 이론을 가르쳐야 되나 하는 고민이 생겼다. 예술문화강좌는 재밌게 즐기고, 행복해야 되는데 학점에만 신경쓰는 학생들 때문에 많이 속상하기도 했던 시간들이었다.

 대학에 이어 서울시립미술관 강사로도 활동했다. 시민강좌는 매우 반응이 좋았다. 무엇보다 시민들이 예술을 통해 행복해 하는 것에 뿌듯함을 느꼈다. "강서도서관에서 4주동안 특강을 할 때였어요. 한 40대 남성이 수업이 끝나자 제게 봉투를 내밀더군요. `오늘 하루 제가 번 일당인데 평생 모르고 지나갈 법한 것들을 가르쳐 줘서 감사하다`구요. 이때부터 미술은 힘든 삶을 지탱하는데 위안이 되는 것임을 다시 깨닫게 됐죠" 공공미술관에서 일하고 싶은 꿈도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원하는 사람들에게 행복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클레이아크를 보다 `친근한 미술관`으로 만들 것이라 했다. "시민들과 많이 소통하고 싶어요. 교육부분을 확장해 시민들이 예술, 예술가와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도록 하는 예술서비스 제공에 노력하고 싶습니다"

 클레이아크는 곧 전시장이 하나 더 갖춰진다. 지역적 특색을 결합한 건축도자라는 메인테마는 유지하되 일반전시들도 꾸준히 열어나갈 예정이다. "김해시가 운영하는 공공미술관으로서 도예미술 뿐만 아니라 일반미술에 대해서도 시민들에게 많이 소개하려고 합니다"

 젊은 관장인 그는 사람도 좋아하고, 열정도 대단하고, 욕심도 많다. "스페인 빌바오는 구겐하임미술관을 유치하면서 관광도시로 발전했습니다. 클레이아크도 관광도시의 성장거점이 될 수 있는 미술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박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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