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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 식혀줄 '연극 소나기' 쏟아진다
더위 식혀줄 '연극 소나기' 쏟아진다
  • 박여진
  • 승인 2011.07.28 2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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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에서 연극을 빼놓고서 결코 여름을 논할 수 없다. 어김없이 올해도 자연 속에서 무더위를 날릴 수 있는 연극의 향연이 있어 즐겁다.본격적으로 휴가가 시작되는 주말, 시원한 연극이 쏟아지는 밀양과 거창이 더위에 지친 당신을 기다린다.

 

연극이 현실에게 질문을 던지다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 8월7일까지
발코니 성벽극장 등 7개 실내외 공연장

 제11회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가 지난 27일 개막했다. '연극이 현실에게 질문을 던지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올해 축제는 내달 7일까지 밀양연극촌에서 모두 42편의 연극이 85회 공연된다.
 밀양연극촌의 다양한 공연장도 재미에 한 몫한다. 1천석 규모의 성벽극장을 비롯해 숲의 극장(300석), 우리동네(200석), 스튜디오(150석), 브레히트(120석), 연극실험실(50석), 원형극장 등 7개의 다양한 실내외 공연장이 있다. 밀양연극촌 안준영 홍보팀장은 "올해부터 성벽극장이 발코니 무대로 새롭게 보완돼 한여름밤 연극의 낭만과 감동에 흠뻑 빠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축제는 10주년을 맞은 젊은 연출가전 작품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또 연희단거리패 25주년을 맞아 대표작들을 한 자리에 모으고, 기념전시, 세미나, 기념도서 출간, 영상자료 DVD 100선 출시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엄선한 국내외 초청연출가전과 기획전, 대학극전 작품들도 기대할 만 하다.
 13편의 젊은 연출가들의 연극을 축제 중심 공연으로 내놓는다. 근래 서울 대학로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극단의 차세대 신진 연출가들의 세계를 기대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젊은 연출가전 비경연초청작으로는 작년 동아연극상 작품상과 신인연출상을 받은 연희단거리패 이윤주 연출의 '방바닥 긁는 남자', 올해 동아연극상 신인연출상 수상자 류주연 연출, 극단 산수유의 룏마지막 여행룑도 공연된다.
 경연으로 진행되는 대학극전은 서울예대 영산대 극동대 용인대 방송예술원 수원과학대 등 총 6개 대학이 참가해 신선하고 패기넘치는 공연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초청공연으로는 극단 쎄실의 채윤일 연출 '사중주', 극단 골목길 박근형 연출의 '오이디푸스 왕', 공연제작센터 윤광진 연출의 '못생긴 남자' 등 국내 최고의 연출가들의 작품과 극단 명품극단의 작품이 초청돼 개성적인 작품들을 선보인다.
 기획공연은 온가족이 즐길수 있는 작품들로, 가족단위의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영국 독일 일본의 연극인들과 함께한 해외교류공연도 무대에 오른다.
 연희단거리패 25주년 기념공연도 펼쳐진다. 연희단거리패의 배우이자 연출가 남미정 연출 신작 '자장가', 이어 이윤택 작 연출 '어머니', '오구' 그리고 '살아있는 이중생 각하' 등 유명한 작품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연극이 내게로 온다
거창국제연극제 29일 개막
시원한 숲과 강 낀 자연 속 9개 공연장

 올해로 23회째를 맞는 거창국제연극제가 오는 29일부터 내달 13일까지 거창군 위천면 수승대에서 16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총 8개국 40개 단체가 참가해 120회의 공연을 펼치게 될 이번 거창국제연극제는 룏연극이 내게로 온다룑 라는 주제로 대자연 속에서 펼쳐지는 축제 본연의 열정과 생명력, 그리고 연극적 상상력을 관객들에게 선사할 계획이다.
 국내외 40개 예술단체가 펼치는 공식 공연 프로그램 이외에도 개막식, 학술세미나, 연극 아카데미, 테마여행 룏맛있는 연극룑, KIFT in 거창랜드, KIFT 까페콘서트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마련된다.
 29일 오후 7시30분 수승대 축제극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에 이어 오후 8시10분 올해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 공식 초청작인 극단 목화의 '템페스트'가 개막작으로 공연된다.
 연극제가 열리는 수승대 일원에는 주극장인 축제극장을 비롯해 돌담극장, 무지개극장, 태양극장, 거북극장 등 시원한 숲과 강을 낀 자연 속 9개 공연장이 있다. 거창국제연극제 권순모 홍보팀장은 "개막작품을 기대해도 좋다"며 "저녁과 야외에서 펼쳐지는 무료공연도 많아 자연을 벗삼아 멋진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참가작 중 해외 공식 및 기획 초청작은 언어 위주의 작품보다는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추구하는 작품들이 주를 이룰 예정이다. 이미지 위주의 실험극인 벨기에 극단 베스프로스바니의 '프로메테우스', 연극과 무용의 경계를 넘나드는 인도 다르파나 컴퍼니의 '그때 지금 영원', 전통과 현대 그리고 서양과 동양의 연극문법이 만난 일본 모즈기획의 '하녀들' 등 다양한 무대 양식을 만나 볼 수 있는 작품들이 초청됐다.
 또 독일과 스페인의 거리극 '바람의 익살꾼'과 '아-타-카!'는 야외 퍼포먼스의 신선함을 선사한다. 특히 계곡에서 물놀이를 즐기며 물 속에서 관람할 수 있는 거창국제연극제의 명소 무지개극장에서도 중국 최고의 서커스단인 상해서커스단의 진기한 공연과 러시아 현악4중주단 미에르바의 연주를 만날 수 있다.
 국내 유명 공연예술단체들의 엄선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국내공식초청작에는 뮤지컬, 마당극, 악극, 타악 퍼포먼스에서부터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세익스피어에 이르기까지 연극은 물론, 다양한 실험과 장르간 혼용을 통해 무대언어의 확장을 모색하는 수준 높은 작품들을 고루 감상할 수 있다.           

<박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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