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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관리 첨단화에 지역사회 동참해야
물관리 첨단화에 지역사회 동참해야
  • 정구열
  • 승인 2011.07.26 1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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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 구 열한국수자원공사낙동강통합물관리센터장
 이제 지구촌의 기후변화는 더 이상 논란거리가 아니다. 가뭄과 홍수가 빈발하고 변화의 정도(程度)와 불확실성이 더욱 심해지는 현상은 보편화 되었다. 앞으로도 불확실한 변화가 계속 될 것이라는 확신이 우리를 더욱 긴장하게 만든다.

 이러한 기후변화 상황 하에서 물관리를 위한 하천의 기능회복과 강화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그러나 개발연대 시대를 거치며 우리나라의 하천활용은 경제활동 측면에서 접근하다보니 하천부지가 본래의 하천기능을 벗어나 농경지로 잠식해온 것이 사실이다. 이에 따라 하천과 그 주변의 자연지형은 많이 왜곡돼 왔다.

 특히 홍수발생시 원활한 유수소통을 어렵게 하여 하천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댐의 방류량에까지 영향을 줘 홍수조절능력을 저하시키는 중요원인이 되기도 했다.

 국가는 기후변화에 따른 물환경 변화에 적극 대처하기 위하여 추가적인 댐건설, 양ㆍ배수펌프시설보강, 하천제방 증축 등 각종 수리시설물을 지속적으로 설치해 왔다. 최근에는 왜곡된 하천환경을 자연으로 되돌리고, 기후변화에 선제적 대응의 일환으로 4대강 살리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물관리 시설(Hardware)설치는 선진 물 관리기술(Software)과 연계돼 운영될 때 그 사업효과가 극대화 될 수 있다.

 연초 경남지역의 이상 한파는 수도관로 및 계량기 동파로 겨울철 물난리를 우리에게 안겼었고, 봄철 잦던 비는 6월도 아닌 이른 5월 장마와 함께 강우량기록을 바꿔놨다. 특히 낙동강 수계의 주요 다목적댐 유역에는 올 장마기간 동안 예년(275mm)의 약 2.2배에 달하는 595mm의 강우량이 내렸는데 이는 연강우량의 절반에 해당되는 기록적인 강우였다.

 이처럼 매번 기록을 만들어가는 이상기후 속에서 K-water는 오랜 물관리 경험기술과 첨단 IT시스템을 활용하여 하천의 홍수위를 크게 저하시킬 수 있었다. 특히 낙동강 상류 안동댐과 임하댐을 연계 운영해 상류에서 내려오는 물은 잡아두고 유역전반의 홍수상황을 고려해 하천유량과 수위를 유지함으로써 낙동강 하류 남지(창녕군)지점의 홍수위를 물관리 운영기술만으로 약 1m를 낮추는 효과를 거뒀었다.

 남강댐은 장마기간 중 예년(318mm)의 2.4배인 767mm의 강우량이 기록됐지만, 사전에 예비방류 등으로 댐수위를 낮게 운영해 유역면적(소양강댐 상류유역 크기와 비슷)에 비해 턱없이 작은 물그릇(소양강댐의 1/10수준)에도 불구하고 시시각각 변하는 하류홍수상황을 정밀하게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최소한의 유량만을 사천만과 본류하류로 조절방류하는 등 하류지역 홍수피해경감에 크게 기여할 수 있었다.

 이러한 기상이변 홍수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에는 그동안 K-water가 추구해온 다목적댐 물관리기술의 첨단화를 빼놓을 수 없다. 즉 인공위성을 이용해 강우량과 하천수위 자료를 실시간으로 관측ㆍ수신ㆍ분석해 유역내 홍수발생 및 물 흐름상황을 한눈에 파악하며 낙동강 전체를 통제하는 것이다.

 자연이 우리에게 홍수피해의 근절은 허락하지 않겠지만 우리의 노력에 따라서는 홍수피해를 더 줄이는 것은 가능하다. 이제 낙동강살리기 사업의 완공이 눈앞으로 다가와 우리는 보다 큰 가뭄과 홍수에도 견딜 수 있게 됐다.

 낙동강은 한강과 달리 협곡이 없고 하천경사가 완만하여 유량을 조절할 수 있는 댐을 많이 만들 수 없었기에 보를 건설하여 건기와 우기에 유량을 조절하기가 쉬워졌다. 그 많던 하천내 농경지도 수질오염과 유수흐름에 지장을 주었으나 준설을 통해 대부분이 본래의 하천으로 돌아가게 됐다.

 앞으로는 댐만 운영하는 경우보다 댐과 보의 연계운영의 경우는 가뭄과 홍수예방을 위해 보다 세밀한 운영기술을 요구하게 될 것이며, 앞으로도 심화되는 기상변화 대응 및 확충된 시설에 대한 섬세한 운영기술개발은 더욱 강화할 것이다.

 첨언하면 관계기관과 해당분야 전문가들만이 아니라 지역사회도 동참하는 물관리, 이것이 우리가 진정 추구해야 할 물관리 첨단화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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