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70년 후반부터 직장을 가지면서부터 자동차와 함께 했다. K303, 프레스토, 르망, 소나타, 뉴포텐샤, 체어맨, 에쿠스 등을 손수 운전하면서 취재하고 글을 썼다. 서너달전 만해도 회사에서 내어준 고급 승용차를 타고 업무를 수행했다. 행사나 중요 손님을 만날 때는 운전기사까지 대동했다. 하지만 손수 운전할 때나 기사를 대동할 때도 지금만큼의 여유로움은 없었다. 무엇에 그리 바쁜지 항상 허덕이며 살아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장을 누빌 때는 좋은 기사, 특종을 찾아 헤매었고 경영진이 돼서는 직원들의 복지와 어떻게 하면 좋은 신문을 만들까를 고민해왔기 때문이다. 십수년 만에 본보는 제대로의 주주영입과 구성원을 갖췄다. 이젠 도민들이 찾을 수 있는 제대로 된 신문만을 만들면 된다. 구성원들의 합심 단결과 애사심이 절실한 때다.
여당대표가 고유권한을 행사해 사무총장과 당직을 임명했는데도 최고위원들이 반기를 들고 나섰다. 모양새도 좋지 않고 국민들이 쉽게 납득할 수 없는 행태로 가고 있다. 6천 300원의 행복을 느껴보지 못한 사람들로 국회가 채워져 있기 때문일게다. 노동현장에서 땀 흘리고 기본임금도 받지 못하면서 생활해가는 서민들의 애환을 생각지 않는 선량들이기 때문일까? 매일 말로만 서민들을 위하고 땀 흘려 고생하는 사람들이 잘사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소리친다. 자장면 한 그릇에 감사하고 화창한 하늘을 우러러 볼 수 있는 것에 감사할 수 있는 정치인이라면 당파에 우선하는 작은 이기심은 버려야 한다. 노동 현장이나 공무원이나 국회나 어느 직장이든 자기의 소임에 충실할 수 있다면 그리고 작은 것에 감사할 수 있다면 이 나라는 그야 말로 태평성대를 누리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져본다.
세계질서는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동아시아의 파고 또한 심상치 않다. 이 같은 실정인데도 우리나라는 앞으로 나아가질 못하고 있다. 지금은 당파 간에 작은 이기심은 버려야 할 때다. 국민 모두가 작은 것에 감사하고 새로운 세계 속에서 도전할 야망과 의식을 길러야 할 때다.
제 63주년 제헌절 기념 국회 음악회가 국회에서 있었다. 마지막 피날레를 대한민국 환타지 일부의 애국가로 장식됐다. 박희태 의장,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 등 국회의원 대부분과 여ㆍ야 모두 한자리에 있었다. 모두 기립, 한마음 한 뜻으로 "동해물과"를 외쳤다. 이때 이 순간의 마음다짐으로 국가 경영에 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치에서도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이와 같은 모습들을 자주 봤으면 싶다. 여ㆍ야 한목소리로 울려 퍼지는 애국가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