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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 고수들의 호쾌한 대결 '무사 백동수'
무림 고수들의 호쾌한 대결 '무사 백동수'
  • 경남매일
  • 승인 2011.07.19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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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연기자 팽팽한 대결속 아역들 '해리포터'같은 재미 선사
안방극장에 모처럼 만에 호쾌한 액션바람이 불고 있다. 무림 고수들의 한치 양보없는 대결에 이른바 '소프 오페라(soap opera:가벼운 일상극)'에 지쳐있던 시청자들의 눈이 시원하게 정화되고 있다.

   SBS 월화극 '무사 백동수'가 검술을 중심으로 쉼없이 몰아치는 액션과 그 액션을 뒷받침하는 비장미 넘치는 사극을 무기로 방송 5회 만에 월화극 정상에 오르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만화 '야뇌 백동수'를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는 조선 영조 시대를 배경으로 효종이 남긴 '북벌지계'를 손에 넣기 위해 사도세자(오만석 분)와 그의 호위부대 장용위가 청나라 살수집단 흑사초롱과 벌이는 핏빛 대결을 그린다.

  

전체 24부 중 지난 18일까지 5회가 방송된 드라마는 5회 말미에 주인공 백동수를 비롯한 주요 인물들이 성인 연기자로 교체되면서 본격적인 스토리를 전개하게 된다.

   ◇아름다운 칼싸움 = '무사 백동수'의 영상은 지난해 초 방송된 KBS '추노' 이후 오랜만에 시청자를 단숨에 끌어들이고 있다.

   '추노'가 기존 정통 사극에서는 볼 수 없었던 감각적인 액션으로 화제를 모았던 것에 이어 '무사 백동수'도 검술 대결에서 단순한 힘겨루기나 전형적인 칼싸움을 넘어서는 예술미를 한껏 발휘하며 한장면 한장면 눈을 떼지 못하게 하고 있다.

   지금까지 매회 명장면이 이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첫회 조선 제일의 검객 김광택(전광렬 분)과 흑사초롱 우두머리 천(최민수)의 겨루기부터 김광택과 지(박철민)의 두 차례 대결, 천과 장용위 대장 대포(박원상)의 대결 등은 하나하나가 공들여 제작한 뮤직비디오 같다.

이렇게 유려한 칼싸움이 등장하는 데는 이 드라마의 제작자와 작가, 주연배우가 모두 검도인이라는 배경이 크게 한몫하고 있다.

   제작자 김광일 케이팍스 책임프로듀서와 권순규 작가, 최민수는 모두 검도인으로 이들은 첫 만남에서 11시간 내리 검술에 대해 이야기했을 정도로 무술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보이고 있다.

   최민수는 촬영장에서도 자신의 신뿐만 아니라 모든 검술 신에 애정을 보이며 끊임없이 연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일 책임프로듀서는 19일 "최민수 씨가 검술신에 대해 엄청나게 연구하고 있다. 우리 드라마의 그 누구보다 많이 연구하고 애정을 갖고 있는 데다 그의 의견을 반영하면 실제로 멋진 화면이 나온다"고 전했다.

   ◇'해리포터' 떠올리게 하는 흥미진진한 훈련 = 어른들이 칼싸움을 책임졌다면 5회까지 등장했던 아역들은 '해리포터' 같은 재미를 책임졌다.

   여진구를 위시한 아역들은 천둥벌거숭이에서 장용위의 무사가 되기까지 힘든 훈련과정을 소화하는데, 드라마는 이 과정을 '해리포터' 속 호그와트 학교에서의 훈련처럼 흥미진진하게 보여줬다.

   이른바 '실미도' 식의 극한의 모습이 아니라 아직은 영글지 않은 아이들이 있는 힘을 다해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건강한 모습을 그리며 훈훈함을 전해준 것.

그에 앞서 엄마 뱃속에서 열한달 만에 나오는 바람에 사지가 뒤틀렸던 백동수가 좌절하지 않고 노력 끝에 12살에 정상인이 되면서 운신의 자유를 찾는 모습, 그 직후 특유의 영특함으로 흑사초롱과의 대결 끝에 우물에 빠진 사도세자를 구해내는 에피소드는 해리포터의 환상적인 마법을 무색하게 할 정도로 짜릿했다.
특히 백동수 아역을 맡은 여진구의 순진무구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모습은 1-5회 시청자가 '무사 백동수'의 드라마에 빠져들게 한 일등공신이다.

◇도(道)를 아는 매력적인 안티 히어로 & 꽃미남 살수(殺手) = 이에 더해 절대 악이 아닌 도(道)를 아는 안티 히어로의 등장이 이 드라마의 특징 중 하나다.

   최민수가 연기하는 흑사초롱의 우두머리 천은 앞뒤없는 악인이 아니다. 무도인으로서 도를 아는 대인이다. 돈을 받고 살인청부를 하지만 라이벌의 실력을 존중할 줄 알고 소위 치졸한 짓은 하지 않는다. 정면승부를 즐기는 천은 전광렬이 연기하는 정의의 상징 외팔이 검객 김광택과 쌍벽을 이루며 드라마의 남성미를 과시한다.

   천은 어린 백동수에게 허를 찔리자 "이놈이 감히 입신경지에 오른 이 몸에 흠집을 내는구나"라고 분노하면서도 "사람을 죽이려거든 칼을 그리 쥐는 게 아니다"라며 칼 쓰는 법을 가르쳐주고 목숨을 부지하게하며 훗날의 진검승부를 기약한다.

   그들의 옆에서 명품 조연 박철민의 감칠맛나는 악역 연기와 박준규의 순박하면서도 담대한 호인 연기가 하모니를 이루며 보는 재미를 더한다.

여기에 유승호가 연기하는 꽃미남 살수(殺手) 여운이 주인공을 위협하는 아우라를 뿜어낸다. 아역 시대에서는 백동수 역의 여진구에게 시선이 모아졌다면, 성인 시대에서는 나날이 성장해가는 유승호가 여성 시청자를 유인할 전망이다.

   꽃같은 얼굴 뒤에 치명적인 살기를 숨긴 여운을 맡은 유승호는 지금껏 보여줬던 착하고 선량하기만 한 미소년 이미지에서 탈피해 새로운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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