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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십육계(三十六計)
삼십육계(三十六計)
  • 류한열
  • 승인 2011.07.11 2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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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 7ㆍ4 전당대회에서 친이명박계가 퇴조하고 친박근혜계가 부상했다는 데 이의를 달 사람은 없다. 한나라당내 권력추가 미래권력으로 옮겨가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다. 그리고 미래 쪽으로 기대야 생겨도 뭐가 생긴다는 걸 아는 건 인지상정이다.

 중국의 병법으로 가장 유명한 것은 오나라 손무가 만든 손자병법(孫子兵法)이다. 중국 역사는 넓은 땅에 생겨난 작은 나라들이 영토를 넓히기 위해 주변 나라들과 끊임없이 싸우는 투쟁이었다. 그래서 무기 제조법과 병법이 발달했다. ‘삼십육계’는 본래 전쟁을 하는 데 쓰이는 36가지 계책이다. 삼십육계는 또한 36번째 계책을 가리킬 수도 있다. 36번째 계책은 ‘달아나는 것이 상책’이다. 그러나 여기서 달아날 때 아무 대책 없이 비겁하게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당장의 싸움에서 승산이 없음을 깨닫고 다음을 기약한 채 작전상 후퇴하는 것을 말한다.

 모든 권력은 차면 기울고, 기울다 보면 다시 찰 때가 있다. 친이계의 퇴조를 보면서 이른 감이 있지만 훗날을 도모하며 ‘삼십육계 줄행랑’ 치는 병법이 얼마나 효과적인가를 곱씹으면, 정치판을 읽을 안목이 더 커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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